2030년 LLM 분야 중국이 선두 전망

편집자주중국산 인공지능(AI) 기술이 국내 산업 생태계와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오픈소스를 무기로 테크 업계부터 공공·금융 분야까지 잠식하고 있다. 단순 기술 차용 문제를 넘어 설계 단계부터 데이터 통제권과 국가적 주권이 국외로 유출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공급망 안보 리스크가 현실화한 것이다. 중국산 AI의 기술적 공습을 짚어보고, 국가 데이터 주권을 지켜내기 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 등 국내 AI 산업의 생존 전략을 모색해본다.

"미국의 대중국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 통제는 중국의 추격을 지연시키는 효과는 있었으나, 연산자원 효율화와 개방형 확산이라는 중국 특유의 AI 생태계를 태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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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소위 '가성비 인공지능(AI) 모델'로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2030년에는 AI 핵심인 거대언어모델(LLM) 분야에서 세계 선두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프런티어(최상위) AI 기업들이 모델을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만 제공하는 폐쇄형 방식으로 운용하는 반면, 중국은 모델의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방식을 활용해 저변을 넓히면서 공격적인 확장세에 나서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2030년까지 LLM을 포함한 17개 핵심 산업 가운데 8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2030년까지 LLM 분야에서 세계 선두에 오를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AI 기술 주도권을 양분할 것으로 보이며, 어느 한쪽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비용을 낮추고 개방성을 강조한 모델로 개발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 정준화 입법조사관은 "미국 정부의 첨단 GPU 수출 통제로 대규모 연산자원 확보가 어려워진 중국은 폐쇄형 구독 방식으로는 선발 주자를 추격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낮은 가격으로 글로벌 이용자와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다시 자국의 AI 기술 개선에 투입하는 순환 경로를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국의 선택은 개방 기조의 철회가 아니라 범용 모델은 오픈웨이트로 확산시키고 최첨단 모델만 통제하는 '이중 구조'로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美 수출 통제, 오히려 연산 자원 효율화 中 생태계 태동

AI 패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기업들의 상호 견제도 치열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은 중국 AI 기업의 모델 능력 복제 시도에 적극 대응을 선포하고 방어 조치에 나섰다. 앤스로픽은 "중국 AI 기업들이 AI 모델 '클로드' 성능을 복제하기 위해 대량의 계정과 자동화된 요청을 이용하는 '증류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증류 공격이란 경쟁사의 고성능 AI 모델에 대량으로 질의한 후 그 답변을 모아 자회사 모델을 학습시키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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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은 중국 AI 연구기관들이 클로드의 응답을 대량 수집해 경쟁 모델 학습에 활용하려 했다고 주장했으며, 올해 1~9월 매출의 약 5~7%에 해당하는 고객이 차단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앞서 앤스로픽은 지난 2월에도 딥시크, 문샷, 미니맥스 등이 약 2만4000개의 가짜 계정을 통해 1600만건 이상의 상호작용을 발생시켰다고 발표했다. 앤스로픽은 이후 프록시 접속 제한과 계정 차단에 나섰으며 새로운 기술적 조치를 도입한 상황이다.


AI가 기술을 넘어 국가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AI 모델의 핵심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자의 접근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또 AI 서비스 개방성과 기술보호, 고객확보와 매출 성장 사이의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중국이 짧은 시간과 적은 비용으로 AI 모델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미국의 중국 견제는 더 거세지고 있다. 최고 성능의 AI 모델이 일반에 바로 공개되지 않고 정부가 검증한 일부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우선 배포되는 식이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최고정보보호책임자는(CISO)는 "앤스로픽의 미토스 프리뷰와 미토스5 모두 프로젝트 글래스윙 파트너 선정에 미국 정부가 관여하면서 국가 통제에 나섰다"면서 "첨단 AI 모델 배포가 단순한 기업 간 비즈니스적 검토를 넘어 국가와 기업 간, 국가와 국가 간의 정치외교적 관계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中 오픈웨이트 활용 국내 기업 공급 리스크 우려

문제는 중국AI가 무료에 가까운 가성비 오픈 모델로 한국시장까지 폭넓게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미국·중국 모델 어느 쪽도 안정적 공급이 보장되지 않으며, 가성비를 이유로 중국 오픈웨이트를 활용해 온 국내 기업은 새로운 공급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약 33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한국투자공사(KIC)가 사내 AI 시스템에 중국 알리바바의 언어모델과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명단에 오른 중국 연구소의 검색모델을 활용해 논란이 불거졌다.


국내 민간 기업은 물론 공공에서도 중국 AI 모델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정부는 국내 독자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많은 산업계와 공공에서 중국 AI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향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3차 평가 결과물이 나오면 국내 독자 AI 모델의 활용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에 따르면 중국산 모델의 활용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딥시크·문샷AI·알리바바 등 중국 AI 기업은 학습이 완료된 모델의 가중치를 허깅페이스(Hugging Face) 등에 공개해, 누구나 자체 서버에서 구동하고 용도에 맞게 수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개발자를 중심으로 저변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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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개발자는 "앤스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 성능 만족도가 높지만 비용이 너무 비싸다"면서 "중국 문샷AI가 내놓은 '키미 K3'의 단가는 앤스로픽 상위 모델보다 최대 70% 싼 만큼 중국산 AI를 활용하는 국내 기업이 상당히 많다. 다만 최근 중국 AI 모델의 저가 전략 철회 움직임이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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