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격전지 대한민국]②잇따라 한국행…AI 외산 의존도 82%
구글, 오픈AI 이어 앤스로픽까지
중국, 유럽 기업들도 한국 진출 준비 중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잇따라 한국 사무소를 개소하고 직원을 채용하는 등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개인·기업의 AI 활용이 급증하고 있고, 반도체·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AI 인프라를 갖춘 한국의 AI 생태계는 글로벌 기업들이 매력으로 꼽는 요인들이다. 서비스 수익화 과제를 안고 있는 AI 기업들은 한국 시장에서 개인 이용자뿐 아니라 B2B(기업 간 거래)와 B2G(기업·정부 간 거래)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일본, 인도, 호주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 사무소를 정식 개소하며 한국 AI 생태계와의 협력을 시작했다. 앞서 오픈AI는 지난해 9월 한국지사를 설립해 기업과 교육기관 대상 상품들을 출시하고 한국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구글 출신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캐나다 AI 기업 코히어는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 확장을 발표하며 지난해 7월 한국 사무소를 개소했다.
프랑스에서는 미스트랄 AI가 서울 직원 채용을 시작하고 한국 진출 채비를 하고 있다. (관련기사: [단독]'유럽판 오픈AI' 한국 상륙…미스트랄 AI, 서울 지역 채용공고) 중국에서는 스타트업 미니맥스가 국내 웹툰, 숏폼 콘텐츠, 웹드라마 제작사 등을 대상으로 AI 기술을 선보이면서 한국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또 다른 중국 스타트업 즈푸AI도 국내 벤처캐피털(VC)인 더벤처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내 기업 대상 거대언어모델(LLM) 제공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I 활용 급증하는 대한민국…대부분 외국산에 의존
글로벌 AI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건 글로벌 주요국과 비교해 일반인들의 AI 활용률과 유료 이용자 수가 많아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싱크탱크인 이코노미 인스티튜트가 지난달 발표한 '2026년 1분기 AI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생성형 AI 사용률은 직전 분기보다 6.4%포인트 상승한 37.1%를 기록해 전 세계 16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기간 전 세계에서 한국 AI 사용률의 성장세가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쓰는 AI 도구들은 대부분 외국산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4분기 전국 만 19~69세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생성형 AI 플랫폼은 오픈AI의 챗GPT(68.1%)가 1위, 구글의 제미나이(13.8%)가 2위로 나타났다. 두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을 합치면 81.9%에 달한다. 생성형 AI 서비스의 월간 이용자 수 추이를 보더라도 외산 서비스의 점유율은 높게 나타난다. 와이즈앱·리테일의 조사 결과 지난 4월 기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앱)은 챗GPT와 제미나이, 클로드(앤스로픽)의 순서로 집계됐다. 이들 서비스의 4월 월간이용자수(MAU)는 챗GPT 2345만명, 제미나이 845만명, 클로드 241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AI 기업들에 한국은 수익성 높일 기회 시장
기업과 공공의 AI 전환(AX) 수요도 커 B2B, B2G 시장을 노리는 이들에겐 기회 요인이다. AI 생태계 구축에 필수적인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한국에 있고, 유무선 네트워크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점도 원활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유리하다. 다만 독자 모델 없이 외국산에 의존하는 AI 시장은 국내 기업과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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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은 자체 LLM을 개발하고 있지만 범용성을 확보하지 못해 챗GPT 등 글로벌 범용 서비스들을 내부 시스템에 탑재하거나, 서비스에 자체 모델 기반 AI 기능을 녹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는 AI 챗봇 서비스인 '클로바X'를 지난 4월 종료했다. 클로바X는 네이버의 자체 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운영됐는데, 챗GPT나 제미나이에 밀리면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에 네이버는 AI 챗봇 대신 'AI 브리핑' 'AI탭' 등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AI를 녹이는 '온서비스 AI'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카카오도 카카오톡에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하는 형태인 '챗GPT 포 카카오'와 자체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동시에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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