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레인 조사…20·30대 취향 활동화
OTT 시대에도 극장의 '체험 가치' 여전
OTT의 확산으로 영화관을 찾는 발걸음은 줄었지만, 대형 스크린과 음향이 주는 몰입감은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21일 전국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영화 관람 태도 및 영화관 콘텐츠 조사'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77.7%는 "예전보다 영화관을 찾는 빈도가 줄었다"고 답했다. 72.3%가 영화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지만, 수치는 2019년(81.5%) 이후 하락하는 추세다.
"대형 스크린과 음향 때문에 영화관을 찾는다"는 응답은 64.7%를 기록했다. '영화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56.4%로, 2019년(43.3%)보다 증가했다. 영화가 여전히 주요한 문화 콘텐츠로 인식된다는 점은 변함이 없는 셈이다.
영화를 선택할 때는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줄거리(54.9%)와 장르(45.4%)였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는 '흥행 여부(20대 30.0%, 30대 26.4%)'나 '평점·별점(20대 24.8%, 30대 21.6%)'을 중시하는 비율이 높았다. 실패 없는 선택을 중시하는 '시성비(시간 대비 성과)' 소비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선호 장르로는 범죄물(43.8%)이 가장 높았고, SF·우주물(32.6%), 실화 기반 영화(30.0%)가 뒤를 이었다.
영화관 관람 비율은 2019년 87.9%에서 올해 76.3%로 줄었다. 하지만 "영상미나 음향이 중요한 영화는 극장에서 본다(72.0%)"는 응답은 여전히 높았다. "IMAX·4D 등 특별 상영관을 일부러 찾는다(59.1%)"는 의견도 과반을 차지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세대는 포토 티켓을 제작하거나(20대 43.4%, 30대 44.8%), 영화관 굿즈를 구매(20대 37.7%, 30대 26.4%)하는 등 관람 자체를 하나의 '취향 활동'으로 즐기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특수 상영관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았다. 응답자의 87%가 IMAX, 4D, VR 등 체험형 상영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일반 영화보다 몰입감이 높다(68.9%)", "특별한 경험을 준다(70.0%)"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앞으로 이러한 상영관을 더 자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84.9%에 달했다.
응답자의 61.5%는 "OTT 시대일수록 영화관은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향후 극장 산업이 '체험형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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