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대통령실 직원, 접견 당시 몰래 휴대전화 반입
尹에 반려견 사진·동영상 보여줘…법무부, 고발 조치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도 밀반입된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의 반려견 사진과 영상 등을 챙겨봤다는 의혹이 나왔다.
10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법무부서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은 지난 2월2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윤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당시 강 전 실장은 구치소장 허가 없이 휴대폰을 접견 장소에 반입해 윤 전 대통령이 기르던 반려견의 사진과 영상을 윤 전 대통령에게 보여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동영상 여기 있습니다"…"그래. 잘 지내는구먼"
당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에 따르면 강 전 실장이 반려견 이름을 언급하며 "사진, 동영상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윤 전 대통령은 "그래. 잘 지내는구먼"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윤 전 대통령의 구치소 특혜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안과 관련해 법무부는 형집행법 133조를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강 전 실장을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했다. 형집행법 133조에는 '소장의 허가 없이 전자·통신기기를 교정시설에 반입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윤 전 대통령은 강 전 실장 외에도 면회를 오는 다른 대통령실 직원들에게도 반려견 근황을 여러 차례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월24일 김정환 전 대통령실 수행실장의 접견을 받으면서도 개들의 상황을 물었다. 윤 전 대통령은 "강아지들은 잘 있나? 애들 위축 안 됐지?"라고 물었고, 김 전 실장은 "네. 대통령님이 쉬시던 소파에 올라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진돗개 '마리'를 비롯해 토리, 써니, 위니, 바니 등 총 6마리의 반려견과 5마리의 반려묘를 키워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체포 직전에도 "토리를 보고 가야겠다"며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부부가 모두 구속된 후로 반려동물은 서초동 사저에 남겨져 김건희 여사 측근이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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