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리츠 3개, 국토부에 영업등록 신청
양산·경주서도 매입…1981가구로 늘어
지방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 리츠)가 대구·양산·경주에서 미분양 아파트 1400여가구를 추가로 사들인다. 이로써 CR리츠가 매입한 또는 매입을 추진 중인 가구 수는 총 2000여가구로 늘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CR리츠 3곳이 새로 영업 등록을 신청했다. 이들 리츠는 ▲경북 경주 163가구 ▲경남 양산 265가구 ▲대구 달서구 990가구를 각각 매입할 예정이다.
이 중 대구 아파트는 지난해 4월 말 준공된 이후 1년 넘게 빈집으로 남아 있었다. 발코니 확장 같은 추가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했지만 분양에 실패했고, 결국 CR리츠가 전체 990가구를 통째로 사들이기로 했다. 대구는 전국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3776가구로, 전국 악성 미분양(2만1897가구)의 17%에 이른다.
CR리츠는 여러 투자자가 자금을 모아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인 뒤 임대로 운영하다가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파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정부는 이 CR리츠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세금과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CR리츠가 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이면 취득세를 중과하지 않고, 5년 동안 종합부동산세도 부과하지 않는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정가의 70%까지 대출 보증을 해줘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게 했다.
앞서 1호 CR리츠는 대구 수성구 수성레이크우방아이유쉘 288가구를 매입했고, 전남 광양 275가구를 사들일 예정인 2호 리츠도 곧 등록 절차를 마친다. 현재까지 CR리츠가 매입했거나 매입을 신청한 가구 수는 총 1981가구다.
정부는 과거에도 CR리츠를 두 차례 운영한 바 있다. 2009년 금융위기 직후 2100가구, 2014년에는 500가구를 매입했다. 최근에는 CR리츠 외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직접 매입, '환매조건부 매입' 같은 방식으로 지방 미분양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환매조건부 매입은 준공 전 미분양 아파트 1만가구를 정부가 먼저 사들였다가 건설사가 나중에 다시 사가는 방식이다. 이 사업에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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