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10개 제품 품질·안전성 시험평가
타공 위치 크기도 국내 규격과 달라
중국 e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해외직구 방식으로 판매한 디지털 도어록(잠금장치) 일부 제품이 화재 발생 시 문이 열리지 않거나 리튬이차전지 때문에 폭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직구 방식으로 판매하는 중국산 디지털 도어록 10종을 시험한 결과 3종은 화재 발생 시 문을 열 수 없어 외부로 대피가 불가했고, 리튬이차전지가 내장된 5개 제품은 모두 배터리가 발화·폭발해 주의가 필요했다고 18일 밝혔다.
![8일 서울 송파구 한국소비자원 서울강원지원에서 나은수 스마트제품시험국 기계모빌리티팀장이 '해외 직구 디지털 도어록' 시험 결과를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21814095636554_1739855396.jpg)
8일 서울 송파구 한국소비자원 서울강원지원에서 나은수 스마트제품시험국 기계모빌리티팀장이 '해외 직구 디지털 도어록' 시험 결과를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 도어록은 불이 나면 거주자가 대피할 수 있도록 고온에서도 수동레버로 출입문을 열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 하지만 3개 제품은 수동레버가 녹아내려 유사시 문을 열 수 없었다. 또 리튬이차전지를 전원으로 사용하는 5개 제품의 경우 화재 발생 시 시험기준 온도인 270도보다 낮은 170∼260도에서 배터리가 발화·폭발했다.
현재 국내 디지털 도어록은 전원 장치로 이차전지를 쓸 수 없으나 5월7일부터는 이를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원은 "이차전지를 사용하는 디지털 도어록을 구매할 경우 안전성이 검증된 'KC 안전 확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소비자원은 또 시험 대상인 디지털 도어록 중 1개는 내부 배터리 방전 시 외부에서 출입문을 열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도어록은 내부 배터리가 방전되면 외부에 설치된 비상 전원 공급 단자를 이용해 문을 열 수 있어야 하지만 해당 제품은 단자가 없어 도어록이나 출입문을 파손해야만 내부로 진입할 수 있었다.
이밖에 국내 디지털 도어록은 설치하는 출입문의 구멍을 뚫는 위치와 크기(타공도)가 표준화돼 있지만,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10종 모두 국내 규격과 달랐다. 이 때문에 설치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이사할 경우 출입문을 원상복구 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소비자원은 알리익스프레스에 불이 나면 문을 열 수 없거나 폭발 가능성이 있는 제품 등 6종의 문제점을 알렸고 알리 측은 해당 제품의 검색과 판매를 차단했다고 전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6종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환불해주기로 했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알리익스프레스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환불받으면 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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