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행, 헌법재판관 임명해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배우자가 무속 전문가라고 폭로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양심에 따라 고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대행의 부인과 제 아내가 오랫동안 잘 아는 사이고, 한 대행과 저도 친구"라며 "사실 굉장히 인간적 고민을 했지만 구국 차원에서, 과감하게 제가 사회적 고발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행 부인이 화가다. 그림계의 큰손"이라며 "무속에 너무 많이 심취됐는데, 한 대행은 부인한테 끽소리도 못한다. (한 대행의 배우자가) 김건희 여사,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여사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한 대행도 무속에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닌가 우려돼 끊으라는 뜻에서 폭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폭로 결정에는 헌법재판관 임명 건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 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한 대행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무속 문제를 꺼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세 명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친다. 민주당은 한 대행이 27일 오전까지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으면 즉각 탄핵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제가 인사청문위원장 하면서 보니까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세 분 다 훌륭한 분들이다. 그러한 분을 한 대행이 임명해야 된다"며 "헌법재판소나 대법원에서도 대통령 대행이 (임명) 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했다. 과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임명한 바 있다"고 했다.
그는 "국회에서 합법적으로 통과됐는데 (한 대행이) '여야 합의해서 와라'는 등 궤변을 하면 안 된다"며 "한덕수 대행은 오늘, 내일부로 세 분을 임명하라. 그러한 압박 수단으로 저도 괴롭지만 그러한 비정한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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