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덕수와 친하지만…배우자 무속 폭로는 구국 차원"

"한 대행, 헌법재판관 임명해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배우자가 무속 전문가라고 폭로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양심에 따라 고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대행의 부인과 제 아내가 오랫동안 잘 아는 사이고, 한 대행과 저도 친구"라며 "사실 굉장히 인간적 고민을 했지만 구국 차원에서, 과감하게 제가 사회적 고발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고등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고등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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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 대행 부인이 화가다. 그림계의 큰손"이라며 "무속에 너무 많이 심취됐는데, 한 대행은 부인한테 끽소리도 못한다. (한 대행의 배우자가) 김건희 여사,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여사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한 대행도 무속에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닌가 우려돼 끊으라는 뜻에서 폭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폭로 결정에는 헌법재판관 임명 건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 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한 대행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무속 문제를 꺼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세 명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친다. 민주당은 한 대행이 27일 오전까지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으면 즉각 탄핵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제가 인사청문위원장 하면서 보니까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세 분 다 훌륭한 분들이다. 그러한 분을 한 대행이 임명해야 된다"며 "헌법재판소나 대법원에서도 대통령 대행이 (임명) 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했다. 과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임명한 바 있다"고 했다.


그는 "국회에서 합법적으로 통과됐는데 (한 대행이) '여야 합의해서 와라'는 등 궤변을 하면 안 된다"며 "한덕수 대행은 오늘, 내일부로 세 분을 임명하라. 그러한 압박 수단으로 저도 괴롭지만 그러한 비정한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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