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SPC) 구조…자유로운 의사 결정·신속한 집행 가능
사모펀드는 돈 낸 증권사가 자금 집행에 관여 못해
SPC 설립하면 상법 상 주식회사
출자 후 자금 집행…신속한 유동성 공급 가능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증권업계가 유암코(연합자산관리·AMC)처럼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업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인수한다. PF ABCP 인수 기준, 이자율, 공매 시 손실률 분담 등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이해관계가 달라 각론을 두고 이견이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아니라 SPC를 설립한다. SPC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등 증권사 30여곳이 돈을 출자한 뒤 채권(PF ABCP)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관련 기사)
우선 종투사 9곳(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 ·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 위주로 출범한 뒤 중소형사가 2차로 추가 출자할 계획이다. 주요 증권사 실무자들이 모여 세부 사항을 결정한 뒤 11월 둘째 주에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출자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략 각 사마다 500억~1500억원으로 예상된다. 종투사와 중소형사가 같은 금액을 출자할지 등 세부 사안을 두고 이견이 갈린다. 일부 증권사는 11월 중 정부가 조성한 채안펀드의 캐피탈콜(펀드 자금 요청)도 응해야 한다.
유암코 구조를 택한 것은 자유로운 의사 결정과 신속한 자금을 집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자금을 관리하는 운용사(GP)와 자금을 대는 기관투자가(LP)의 역할을 엄격히 구분한다. 펀드 형식을 취할 경우 출자한 증권사들이 ABCP 매입 등 운용에 관여할 수 없다. 또 상법상 주식회사라 금감원 등록 절차 없이 설립 후 출자부터 ABCP 인수까지 빠르게 자금을 집행할 수 있다.
한편 유암코는 2009년 금융위기에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설립한 민간 배드뱅크다. 6개 은행(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NH농협은행)이 자금을 출자해 일반담보채권과 구조조정채권(회생기업) 채권을 인수했다. 당시에도 부동산 PF 대출 채권을 인수하는 등 부실채권 시장을 주도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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