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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가 내 생물학적 아빠라고?"…환자 몰래 '자기 정자'로 난임 치료한 美 산부인과 의사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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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과 불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모리스 워츠먼 박사가 사기 및 의료과실죄로 피소됐다고 외신이 지난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난임과 불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모리스 워츠먼 박사가 사기 및 의료과실죄로 피소됐다고 외신이 지난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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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수십 년간 난임과 불임 여성을 치료해 온 미국의 유명 산부인과 의사가 환자 몰래 자신의 정자를 이용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외신은 난임과 불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모리스 워츠먼 박사가 사기 및 의료과실죄로 피소됐다고 지난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박사를 고소한 사람은 오래전 박사로부터 불임 치료를 받았던 환자의 딸 모간 헬퀴스트 씨였다.

보도에 따르면 헬퀴스트 씨의 어머니는 1983년부터 1년간 워츠먼 박사에게 불임 치료를 받았고 북유럽 출신의 현지 대학생이 기증한 정자로 임신에 성공해 1985년 딸 헬퀴스트 씨를 출산했다. 헬퀴스트 씨는 8살 무렵 자신이 기증된 정자를 통해 태어난 사실을 알게 됐지만,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


그러다 2016년 성인이 된 헬퀴스트 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이 동유럽 유대인 아슈케나지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헬퀴스트 씨는 유전자 검사지를 통해 족보를 추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아냈다.


또 헬퀴스트 씨는 몇 년간의 추가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6명의 이복동생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에 헬퀴스트 씨는 워츠먼 박사를 생물학적 아버지로 의심했다. 그가 아슈케나지 유대인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헬퀴스트 씨는 이복동생 중 한 명과 워츠먼 박사의 친딸을 찾아가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고, 세 사람의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난임과 불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모리스 워츠먼 박사가 사기 및 의료과실죄로 피소됐다고 외신이 지난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난임과 불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모리스 워츠먼 박사가 사기 및 의료과실죄로 피소됐다고 외신이 지난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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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퀴스트 씨는 고소장을 통해 "워츠먼이 환자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자신의 정자를 통해 환자들을 임신시켰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가 (워츠먼의 자녀들을 포함해) 9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 생물학적 아버지가 다른 여성들도 동의 없이 임신시켰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더 많은 이복형제가 있을까 봐 두렵다"고 덧붙였다.


또 헬퀴스트 씨는 과거 워츠먼 박사에게 진료를 받을 때, 자신이 친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신체 접촉이 있는 치료를 이어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친상간 피해자들이 경험한 것과 유사한 고통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점이다. 현지 검찰 관계자는 "이미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소송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워츠먼 박사 측은 아직 어떠한 입장도 밝히고 있지 않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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