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125개 제품 가격 7월 1일부터 올려
참기름 등 업소용 제품도 공급가 평균 10% 인상↑
라면도 하반기 인상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오뚜기 가 7월1일자로 소스·기름·가루 등 10개 품목의 공급가를 최대 20% 인상한다. 앞서 오뚜기 는 오뚜기 밥, 컵밥, 캔 등의 제품 가격을 7~28% 올렸다. 연초 인상을 고려했다가 철회한 라면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식재료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원가·인건비 부담에 가격 인상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는 다음 달 1일부터 프리믹스류 20종의 공급가를 4.0~10.6% 올린다. 부침가루(500g)와 튀김가루(500g)의 가격은 910원에서 1000원으로 9.9% 인상된다. 도나스 믹스(500g) 가격도 1460원에서 1610원으로 10.2%, 생면사리(200g) 가격도 330원에서 365원으로 10.6% 오른다. 오뚜기 측은 가격 인상 배경을 원료의 소맥 가격이 상승했고, 인건비와 유틸리티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들깨의 국제 시세 급등으로 들기름 공급가도 조정된다. 향긋한 들기름(160㎖) 가격은 3700원에서 4030원으로 8.9% 상향된다. 제주콩으로 만든 생낫또 등 낫또류 3종 가격은 7.6%, 달콤한 케이크시럽 등 시럽류 4종은 6.4~11.1% 오른다. 인건비, 유틸리티 비용 등의 증가로 인한 제조 원가 상승을 이유로 식초류 총 25종의 가격도 9.6~11.5% 인상된다.
사과식초(360㎖) 가격은 760원으로 조정된다. 원료인 팜유 가격의 상승으로 마가린 3종 가격도 9.7% 인상된다. 드레싱류 22종 가격은 4.9~9.5% 조정된다. 허니머스타드소스(265g) 가격은 1460원에서 1600원으로 오른다. 밥친구 5종 가격도 변동된다. 밥친구 불고기(36.3g) 가격은 1330원에서 1600원으로 20.3% 오른다.
업소용 공급가 평균 10% 인상
오뚜기 는 마요네스류 외 업소용 품목 총 22종 가격을 10.0% 상향 조정했다. 골드마요네스(1㎏) 가격은 3630원으로, 오쉐프 율무차(1㎏) 가격은 2960원에서 3170원으로 변동된다. 업소용 참기름류 3종 가격은 4.6~8.2% 오른다. 고소한참기름(18ℓ) 가격은 23만1000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된다. 하이라이스 2종과 분말짜장류 2종 가격도 7.4~8.6% 오른다.
오뚜기 가 이처럼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이유는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맥과 팜유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27%, 71% 상승했다. 오뚜기 의 원부재료 매입액에서 이들 재료 비중은 50%가 넘는다. 국제 곡물가격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업체 매입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원가 상승 부담은 하반기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제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최저임금도 부담이다.
식료품 가격이 대부분 오른 상황에서 남은 것은 대표 서민 음식인 ‘라면’이다. 때문에 이들 제품 가격 인상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라면은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 오뚜기 는 지난 2월 진라면 가격을 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가 반대 여론에 밀려 인상을 철회했다. 하지만 최근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제품 마진율이 급격히 떨어져 업체들은 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면 가격 인상이 미뤄지면서 라면업체들의 매출 총이익률이 25%로 하락했다"면서 "하반기에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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