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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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가 성북구 정릉동, 구로구 온수동, 은평구 신사동 등 도시재생사업구역 내 방치된 빈집에 대한 긴급 실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시아경제의 '빈집 공포 확산' 보도로 빈집 방치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확인한 데 따른 조치다. 서울시는 본지 보도 직후 25개 자치구에 빈집 현황을 제출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도 빈집사업부(TF)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참조 아시아경제 7월25~27일자 1ㆍ4ㆍ6면 '빈집 공포' 확산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2일 "박 시장이 삼양동 옥탑방에서 빈집 관련 기사를 본 후 관련 데이터 구축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며 "서울시 전 정비구역을 대상으로 즉시 실태 조사에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삼양동과 같은 주거환경관리사업지 등을 우선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6면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주 말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구역 내 빈집 현황을 제출해달라는 긴급 공문을 보냈다. 대상은 서울시 내 주거환경관리사업지로 선정된 저층 주거지다. 앞서 서울시는 2011년부터 단독주택ㆍ다가구주택 등 밀집지역을 선정해 주민 주도형 저층 주거지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과 정릉동, 구로구 온수동과 개봉동, 은평구 신사동과 응암동 등이 대표적으로 현재 서울 시내 77개 마을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긴급 조사에는 재건축ㆍ재개발과 같은 전면철거형 정비사업으로 발생한 빈집 등은 제외됐다. 짧은 기간내 전 사업지를 조사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는데다 저층 주거지 내 빈집의 관리가 더 시급하다는 분석이 반영된 결과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전사고 유발, 범죄 장소 제공, 주거 환경악화 등 사회적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관리가 시급한 곳부터 확인하기로 했다"며 "자치구별 데이터가 취합되면 활용 방안 수립 이전에 선제적 정비 관리부터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각 자치구가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내 빈집 현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치구에 빈집을 전담 관리하는 부서가 없는 데다 전기나 수도 사용료가 수 개월간 잡히지 않는 곳을 일일이 파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방치된 빈집으로 판단되더라도 소유주가 분명하거나 외관상으로는 빈집이 아니지만 사람이 살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며 "빈집 현황 파악 자체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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