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로펌 트렌드]②한 분야만 판다…부티크 로펌 증가
· 백화점식 운영방식에서 전문분야로
· 기존 의료·보험·교통사고 분야에서 핀테크·M&A로 확장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중소형 규모의 이른바 '부티크 로펌'이 업계에서 강세를 떨치고 있다. 분야를 가릴 것 없이 백화점 식으로 수임하던 거대 로펌의 운영방식을 벗어나 전문분야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전문 분야도 의료ㆍ보험ㆍ교통사고 같은 분야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핀테크 등 첨단 IT분야와 인수합병(M&A)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법무법인 테크앤로는 핀테크(금융+기술), 가상화폐 등 IT 기반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대표적 부티크 로펌이다. 스타트업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이 로펌의 구태언 대표변호사는 검사시절 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에서 주로 기술 관련 범죄를 다뤘다. 그는 "기술과 법제도는 함께 발전하는 것이므로 기술과 법률을 균형적으로 다루고 지원하기 위해 테크앤로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M&A와 기업 소송에 특화된 중소 로펌들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3월 설립된 LAB 파트너스가 이 분야의 대표적 강소 로펌이다. 주로 기업지배구조 관련 분쟁이나 일본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대한 자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영륜 LAB 변호사는 "대형로펌에 비해 비용과 시간 소모를 줄일 수 있고 전문적인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시헌도 금융ㆍ증권, M&A 등 투자와 기업 거래에서 선전하고 있다. 전문분야가 다른 변호사들이 한 팀을 이뤄 소송 전략을 수립하거나 자문을 해준다. 주성훈 대표 변호사는 "수조원대 규모의 M&A나 투자 사건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복잡한 구조를 띄는 사안을 특징에 맞춰 다룸으로써 전문적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다.
이 밖에 민사ㆍ행정분야에서 공정거래사건이나 조세사건ㆍ제조물책임사건, 형사분야에서 성폭력사건 등을 전문으로 하는 강소 부티크 로펌들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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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는 부티크 로펌의 장점으로 빠른 실행력을 꼽는다. 대형로펌처럼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하지 않아 신속한 대응과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부티크 로펌이 대형로펌과 상대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각 사안에 대한 전문성뿐 아니라 산업 전체를 보는 거시적 관점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구 변호사는 "디지털경제 시대에는 시장을 지배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최 변호사도 "부티크 로펌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시장 변화를 읽어내는 능력에서 대형로펌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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