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도 안한 시점에 통신굴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중국이 연내 6G 개발에 착수한다는 소식에 국내 통신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우리가 선도하는 5G 기술이 이제 막 상용화되는 시점에 중국은 '차세대 기술'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중국은 2013년부터 '통신 굴기'를 시작했다. '5G 시대 재패'가 당시 목표였다. IMT-2020(5G) 추진팀을 공동 설립해 5G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상용화 시점은 2019년이다. 우리나라보다 조금 느리다. 팩트셋에 따르면 중국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아마존에는 못 미치지만 구글 모회사 알파벳보다 많다. 아마존과 알파벳은 2017년에 각각 226억달러(약 25조2261억원)와 116억달러(약 12조9479억원)를 투자했다. 화웨이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132억3000만달러(약 14조7739억원)다. 대부분이 5G장비 개발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우리나라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4G에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 가 5G와의 연동을 위해 화웨이 장비를 들이기로 했다. 나머지 이통사들은 보안 논란 등에 따라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통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화웨이 입장에서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열에 합류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우리나라를 테스트 배드로 세계 시장 공략에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중국은 이미 4G에서 세계 1위 기술국으로 떠올랐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 28%, 에릭슨 27%, 노키아 23%, 중국 ZTE 13%다. 삼성전자 는 3%에 불과하다.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 점유율은 41%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의 통신굴기가 쉬운 건 아니다. 먼저 보안 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통신장비를 첩보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며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금지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동맹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일본, 우리나라 등도 6G 연구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도 펼쳐야 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5G 상용화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며 "6G의 경우 리서치를 진행하는 정도의 초기 연구 단계"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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