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G 연내 개발 시작".. 5G상용화도 안했는데

중국 2030년 6G 상용화 나서
5G 상용화도 안한 시점에 통신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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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중국이 연내 6G 개발에 착수한다는 소식에 국내 통신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우리가 선도하는 5G 기술이 이제 막 상용화되는 시점에 중국은 '차세대 기술'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지난달 14일 중국공업정보화부 IMT-2000(5G) 무선기술 사업팀의 발표가 발단이 됐다. 2030년 5G보다 전송속도가 5배 빠른 이동통신망 개발(100Gbps 이상의 전송속도 구현)하겠다는 내용이다. 현재 사용중인 4G보다는 100배 빠르다. 이를 통해 인간이 생활하는 환경 자체가 통신망에 연결되는 만물지능인터넷(AIoE: Ambient IoE) 시대를 개막한다는 것이다. 6G의 직접 경제효과는 2030년 6조3000억 위안(1023조원) 정도다. 중국 정부는 "국가안보나 국제 통신시장에서의 발언권 확보를 위해 6G 기반 기술부터 선점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제"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 ZTE와 같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의 세계 시장 공략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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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13년부터 '통신 굴기'를 시작했다. '5G 시대 재패'가 당시 목표였다. IMT-2020(5G) 추진팀을 공동 설립해 5G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상용화 시점은 2019년이다. 우리나라보다 조금 느리다. 팩트셋에 따르면 중국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아마존에는 못 미치지만 구글 모회사 알파벳보다 많다. 아마존과 알파벳은 2017년에 각각 226억달러(약 25조2261억원)와 116억달러(약 12조9479억원)를 투자했다. 화웨이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132억3000만달러(약 14조7739억원)다. 대부분이 5G장비 개발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5G 시장 공략은 벌써 시작됐다. 첫번째 상륙지는 한국이었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이동통신3사의 5G 장비 선정에서 성과를 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통사 맞춤형 장비를 적시에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화웨이를 의식한 삼성전자 는 이례적으로 간담회를 열어 "5G 상용화 시기에 맞춰 장비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우리나라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4G에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 가 5G와의 연동을 위해 화웨이 장비를 들이기로 했다. 나머지 이통사들은 보안 논란 등에 따라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통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화웨이 입장에서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열에 합류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우리나라를 테스트 배드로 세계 시장 공략에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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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미 4G에서 세계 1위 기술국으로 떠올랐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 28%, 에릭슨 27%, 노키아 23%, 중국 ZTE 13%다. 삼성전자 는 3%에 불과하다.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 점유율은 41%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의 통신굴기가 쉬운 건 아니다. 먼저 보안 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통신장비를 첩보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며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금지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동맹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일본, 우리나라 등도 6G 연구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도 펼쳐야 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5G 상용화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며 "6G의 경우 리서치를 진행하는 정도의 초기 연구 단계"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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