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복도, 방 안엔 고개 내밀 정도의 작은 창문만
고시원으로 등록 안 돼 있어 국가안전대진단 점검에서 제외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유병돈 기자] 9일 최소 7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가 비좁은 고시원 특유의 구조로 인해 거주자들이 대피의 어려움을 겪으며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또 해당 고시원은 고시원으로 등록이 되지 않아 올해 국가안전대진단 때 점검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3층 건물의 2, 3층과 옥탑방을 사용한 국일고시원은 2층 24실, 3층 29실, 옥탑방 1실 등 총 54실로 구성돼 있었다. 연면적 614.3㎡ 규모의 건물치곤 상당히 많은 실을 보유했다. 실제로 해당 고시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고시원 내부사진을 확인해본 결과 복도는 성인 한 명이 지나가면 꽉 찰 정도로 좁았다.
더 큰 문제는 국일고시원은 고시원으로 등록 돼 있지 않아 올해 실시한 국가안전대진단 때 점검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과 종로구청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1983년 지어진 건축물로 건축대장에 고시원이 아닌 '기타 사무소'로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정부가 올해 안전에 취약한 쪽방촌과 고시원 등 8300여 곳을 중점 점검 대상으로 정해 실시한 국가안전대진단 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 ‘기타 사무소’는 안전점검대진단 대상이 아니었다.
종로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2009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의 경우 소방서에서 받은 영업필증만 있으면 영업을 할 수 있어 불법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일고시원 3층에서 난 불로 현재까지 7명이 숨지고 총 12명이 다쳤다. 다쳐서 병원에 옮겨진 이들 중 심폐소생술(CPR)을 받아야 할 만큼 위중한 상태였던 7명은 끝내 모두 사망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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