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베이비 시터 부족에 대학생 시터 플랫폼 운영
10월부터 일반인으로 확대
내년엔 B2B 시장 진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직장생활을 할 때 일과 가정,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일하다 아이 때문에 눈물 훔치는 직장맘 선배들도 많이 봤어요. 누군가 해결해주겠지 하다가는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정지예 대표는 "정책이 아무리 개선돼도 메울 수 없는 부분이 있고 지금까지 일대일 돌봄시장 의존도가 높은데, 민간에서도 시장을 키워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자녀를 키우는 미래를 꿈꿔왔기에 내가 직접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5월 맘편한세상 법인을 설립하고 9월부터 맘시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맘시터는 유아나 어린이를 돌봐줄 대학생 시터와 부모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기존 베이비시터들이 50~60대로 한정돼 있다 보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정 대표는 연령대를 낮춰 신분이 보장되면서도 어린이들을 잘 돌봐줄 수 있는 '대학생 시터' 플랫폼을 만들었다. 등ㆍ하원이나 책 읽어주기 등 원하는 활동을 고르면 지역이나 근무시간 등 조건에 맞는 대학생 시터를 찾을 수 있다.
맘시터는 구인ㆍ구직 플랫폼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된다. 일하고 싶은 대학생 시터가 프로필을 올리면 부모 회원이 시터에게 연락할 수 있다. 부모 회원은 이용권을 구입해 연락처를 확인한 후 신청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대학생 시터는 자신의 전공이나 특기, 경험, 지역에 따라 원하는 시급을 설정할 수 있다. 재학증명서와 건강진단결과서를 제출하고, 인성검사도 받는다. 현재 맘시터에 등록된 시터는 1만2000명, 활동 중인 시터는 약 2000명이다. 부모 회원 수는 1900명이다.
정 대표는 오는 10월부터 시터 회원을 일반인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경력단절여성이나 주부, 어린이집ㆍ유치원 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시터로 활동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육아 경험이 있는 여성 시터들을 늘려 플랫폼을 키우고 더 많은 부모가 자녀를 맡길 수 있게 된다. 내년부터는 기업에서도 맘시터 서비스를 직원 복지에 활용할 수 있도록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더 많은 분이 맘시터로 가입해 일자리를 찾고 부모들은 더 다양하면서도 전문적인 선생님과 만날 수 있어 시장이 10배는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내년부터는 B2B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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