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나 척추질환과 달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계속되는 다리통증으로 디스크와 척추질환을 의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와 비슷한데 하지동맥폐색증이 있습니다. 이 경우 혈관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반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하지동맥이 막히면 척추질환과 비슷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 구분에 주의해야 합니다. 보통 다리가 당기고 걸을 때 다리 뒤쪽으로 통증이 생기면 허리디스크나 척추질환 문제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인체에서 가장 큰 동맥인 복부대동맥은 배꼽, 허벅지, 무릎 아래를 지나면서 여러 동맥으로 나뉘어 발끝까지 혈액을 전달합니다. 하지동맥폐색증은 동맥경화로 이런 다리 동맥이 막혀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질환을 말합니다.
질병 초기에는 걷거나 달릴 때 다리에 통증이나 경련이 발생하는데 쉬면 증상이 금방 가라앉습니다. 병이 많이 진행되면 피부가 차갑고 발가락 색깔이 검게 변합니다. 발에서 맥박이 약하게 잡히고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초기 증상은 척추 디스크 질환과 비슷합니다. 실제 다리통증으로 정형외과를 찾았다가 혈관의 문제를 알게 되는 환자도 많습니다. 조 교수는 "통증의 형태는 거의 비슷한데 통증이 나타나는 양상에 조금 차이가 있다"며 "하지동맥 폐색증은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는 느낌이 없다가도 걷기 시작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초기에는 항혈소판제,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증상이 심해 병원을 찾았을 때는 혈관이 50% 이상 막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 교수는 "연령대가 높은 환자 중에는 나이가 들어 생기는 통증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 폐색이 심해져 다리가 괴사되거나 변색이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을 정도"라며 "걸을 때와 걷지 않을 때 발생하는 통증의 양상을 꼭 구분해 필요한 검사를 받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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