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나 척추질환과 달라
▲하지동맥폐색증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자료제공=강동경희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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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계속되는 다리통증으로 디스크와 척추질환을 의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와 비슷한데 하지동맥폐색증이 있습니다. 이 경우 혈관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반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하지동맥이 막히면 척추질환과 비슷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 구분에 주의해야 합니다. 보통 다리가 당기고 걸을 때 다리 뒤쪽으로 통증이 생기면 허리디스크나 척추질환 문제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다리를 지나는 주요 혈관인 하지동맥에 동맥경화로 인한 폐색이 나타나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하지동맥폐색증이라고 부릅니다. 허리통증으로 여겨져 진단과 치료에 방심할 수 있습니다.
인체에서 가장 큰 동맥인 복부대동맥은 배꼽, 허벅지, 무릎 아래를 지나면서 여러 동맥으로 나뉘어 발끝까지 혈액을 전달합니다. 하지동맥폐색증은 동맥경화로 이런 다리 동맥이 막혀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질환을 말합니다.
질병 초기에는 걷거나 달릴 때 다리에 통증이나 경련이 발생하는데 쉬면 증상이 금방 가라앉습니다. 병이 많이 진행되면 피부가 차갑고 발가락 색깔이 검게 변합니다. 발에서 맥박이 약하게 잡히고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동맥폐색증 환자는 꾸준히 느는 추세에 있습니다. 조진현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의 국내 하지동맥폐색증 유병률 연구 결과를 보면 2004년 1만4522명이었던 환자가 2013년 3만2353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40대 이후 급격히 늘어 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초기 증상은 척추 디스크 질환과 비슷합니다. 실제 다리통증으로 정형외과를 찾았다가 혈관의 문제를 알게 되는 환자도 많습니다. 조 교수는 "통증의 형태는 거의 비슷한데 통증이 나타나는 양상에 조금 차이가 있다"며 "하지동맥 폐색증은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는 느낌이 없다가도 걷기 시작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초기에는 항혈소판제,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증상이 심해 병원을 찾았을 때는 혈관이 50% 이상 막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 교수는 "연령대가 높은 환자 중에는 나이가 들어 생기는 통증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 폐색이 심해져 다리가 괴사되거나 변색이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을 정도"라며 "걸을 때와 걷지 않을 때 발생하는 통증의 양상을 꼭 구분해 필요한 검사를 받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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