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8는 3개 줄어든 6개만 운영 대조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맛집 탐방, 여행, 취미생활 등을 사진으로 남겨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이정희씨(34)는 항상 스마트폰 저장 공간이 모자라다. 공간만 차지하는 안 쓰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우고 싶지만 삭제할 수 없도록 선(先)탑재 돼 있어 불만이다.
선탑재 앱 정책을 두고 업체별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업체가 각기 다르고 이동통신사들도 다르다.
선탑재 중 삭제할 수 없는 필수앱을 따져보면 LG전자 앱이 18개, 구글 앱은 15개다. SK텔레콤의 필수앱은 4개, KT는 5개, LG유플러스는 4개다. 선탑 된 앱만 977메가바이트(MB)~1094MB를 차지한다다. 선택앱을 다 삭제해도 733메가바이트(MB)~769MB다.
정부가 지난 2014년 마련한 '스마트폰 앱 선탑재에 관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필수앱은 선탑재앱 중에서 해당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고유한 기능과 기술을 구현하는 데 필요하거나 운영체제 소프트웨어의 설치 및 운용에 요구되는 앱을 말한다. 필수 앱 이외에 스마트폰에 선탑재되는 앱은 선택앱으로 분류, 삭제가 가능하다.
LG전자의 선탑재 앱 중 '신한 판'은 선탑재 가이드라인에 위배되지는 않지만 꼼수라는 지적이다. 우선 신한 판의 선탑재 앱 제공자는 LG전자다. 하지만 앱 개발자, 운영자는 신한카드다.
LG전자는 신한카드와 제휴를 맺고 G6의 사은품인 톤플러스 등을 제공한다. 신한 판 앱에 가입한 뒤 5000원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신한카드는 사은품 구입 재원을 일부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가로 LG전자는 신한카드의 모바일 뱅킹 앱 가입자를 확대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SK텔레콤은 22개의 선택앱을 설치했고, KT는 5개의 필수앱을 선탑재해 문제가 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통신사의 경우 고객센터, 앱스토어, NFC, 와이파이접속 등 4개 필수앱을 제외한 최대 21개 선택앱을 선탑재 할 수 있다.
KT는 'KT 투폰', '클립'을 필수앱으로 지정했는데, 이 앱들이 필수앱으로 지정할 수 있는가는 의견이 분분하다. KT 투폰은 휴대전화 1대로 전화번호 2개를 이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며 클립은 KT가 운영하는 모바일 전자지갑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출시하는 갤럭시S8에 필수 앱의 숫자를 전작보다 3개 줄여 6개만 운영한다. 총 선탑재 앱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26개다. 갤럭시S8에서는 갤럭시S7때 필수앱으로 지정됐었던 '이메일', '인터넷', '삼성페이'를 삭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갤럭시노트7에 선탑재했던 '정부 3.0'앱도 갤럭시S8에는 빠졌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정책국장은 "신한 판 앱은 실질적으로 운영은 신한카드가 하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에 문제될 수 있는 꼼수"라며 "게다가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 구하는 금융 앱이 소비자 동의 없이 설치되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중국 아니고 한국 맞아?"…스타벅스에 프린터 설...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