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적외선 조리기기 제조업체 자이글 에 대한 투자열기가 식은 불판처럼 싸늘해지고 있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가 올들어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주가는 상장 반년만에 40%가까이 하락했다.
이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부양 목적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자이글은 지난해 9월6일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6개월만인 전날까지 38.5% 하락했다. 주가는 지난 3일 상장후 최저가인 768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당시 얼어붙은 공모시장을 고려해 당초 희망가보다 50%나 낮춰 제시했던 공모가(1만1000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싸늘한 반응은 올해 거래량에서도 나타난다. 자이글의 올해 일평균 거래량은 약 7만4500주로 코스닥 전체 상장사 중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상장후 백만주대에 달했던 거래량은 한달만에 십만주대로 쪼그라들었고 최근엔 만단위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 전날 이 대표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도 거래량은 5만주를 넘지 못했다.
자이글 관계자는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하므로 국내서 직접 수출하는 것보다 반감이 적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출이 외부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보니 성장 정체와 더불어 사업 자체가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몰캡담당 한 연구원은 "전기 조리기 '자이글'의 전체 매출비중은 99.6%이며 내수 비중은 97.2%에 달한다"며 "홈쇼핑 판매비중이 84%일 정도로 유통망도 좁아 제품과 유통플랫폼 다각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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