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루틴이란 스포츠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고유한 운동 프로그램을 일정하게 실행하는 것이다. 신시내티 레즈의 투수들은 경기 등판 날에는 어깨 관절의 가동성을 확보하고 견갑골의 운동성을 회복하는 운동을 한다. 둘째 날은 먼 거리 투구, 하체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한다. 셋째 날은 불펜 투구와 견갑골 안정화 운동, 넷째 날은 자발적인 투구와 순발력 운동을 한다. 마지막 다섯 째 날은 가볍게 투구하며 휴식을 갖는다.
며칠 전 사석에서 전직 프로야구 투수에게 들은 얘기인데, 이러한 루틴을 어기고 등판을 요구 받았을 경우, 투수들은 매우 난감해하며 꺼린다고 한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루틴이 깨져 장기적인 레이스 내내 경기력 저하로 고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듯 정기적으로 출전하는 경기를 준비하기 위한 5~6일 단위의 루틴도 있지만, 경기 당일 시합 전에 하는 루틴도 있다. 22세에 골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US 오픈을 연속으로 우승하며 타이거 우즈의 후계자로 불리는 조던 스피스의 컴퓨터와 같은 퍼팅의 비결이 라운딩 전 하는 워밍업 루틴인 '75분 법칙’에 있다고 소개된 적이 있다.
이러한 스포츠 루틴은 조던 스피스뿐만 아니라 모든 골프 선수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항상 일정하게 하고 있으며, 골프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선수들이 각자의 종목에 맞는, 그리고 자신에 최적화된 방식의 루틴으로 경기를 준비한다. 대부분 운동선수 출신들은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시간 관리에 철저하다고 한다. 아마도 오랜 기간 몸에 밴 루틴 때문 아닐까?
이기광 국민대 체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