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는 "시장 트렌드가 신약 개발(레드 바이오)에 휩쓸려 있지만 제노포커스는 잘하는 것(화이트 바이오)에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노포커스는 맞춤형 효소를 만들어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지난달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연초 이후 바이오시밀러 열풍으로 신약, 진단 등 레드 바이오 분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제노포커스는 화이트 바이오 분야에서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는 산업 생산 공정에 효소 및 미생물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김 대표가 화이트 바이오 한 우물만 파겠다고 결심한 데는 이유가 있다. 2000년 창업 초기 대기업 주문으로 각종 백신, 항체 효소를 개발하며 기술기반을 다졌다. 김 대표는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적지 않아 (기업 존속을 위해) 캐시카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 때부터 매출이 의미있게 나오는 효소 제품 위주로 사업방향을 전환하겠다고 결심했다.
제노포커스는 2008년 맞춤형 효소 개발 원천기술 기업으로 새출발했다. 김 대표가 사업에 뛰어들 당시 효소를 맞춤형으로 만들어서 서비스하는 분야에는 강자들이 즐비했다. 약 4조원 규모에 이르는 전세계 산업용 효소시장은 노보자임, 듀폰, DSM 등 글로벌 3사가 70%를 과점하고 있다.
한 발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젠 남들보다 앞서있다. 김 대표는 "미국 제네코가 최근 듀폰에 인수되면서 맞춤형 효소 생산 기업 가운데 연구개발부터 생산과정까지 전체 생산 라인까지 갖춘 곳은 거의 없다"면서 "연말께 대전 공장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비용 효율화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액 100억 영업이익, 순이익 2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 29일 상장돼 거래를 시작한 제노포커스 주가는 첫날부터 가격제한폭(15%)까지 오른 2만5300원에 마감하는 등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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