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백남종 재활의학과 교수팀이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노인 4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3.7%에서 삼킴장애를 겪고 있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유병률이 39.5%로 여성(28.4%)에 비해 11.1%포인트 높았다. 또 남성(3.6배)은 뇌졸중 병력(2.7배)이 있거나 우울증이 있을 때(3배) 보다 삼킴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높았다.
치매 전 단계로 실행능력이 저하된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노인의 경우, 삼킴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3.8배 증가했다. 특히 남성 경도인지장애환자는 위험도가 5.8배까지 높아졌다.
삼킴 장애는 구강단계, 인두단계, 식도단계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식사 도중 혹은 식사 후에 사래가 들리거나, 음식물을 삼킨 후 목에 잔류감이 남는 등 이물감 증상이 지속되면 삼킴장애를 의심해본다. 특히 뇌졸중 등 뇌손상 환자나 파킨슨병, 치매와 같은 퇴행성 질환 또는 신경질환 등을 앓고 있는 경우 흔히 나타난다. 그러나 노인의 경우 특별한 질병이 없어도 혀 근육을 포함한 모든 근육의 힘이 감소하기 때문에 삼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삼킴의 지연, 침 흘림, 음식물이 코로 역류되는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백 교수는 "노인의 삼킴장애는 방치할 경우 영양실조, 폐렴, 탈수 등을 가져와 전신 건강상태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노년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며 "삼킴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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