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S-OIL 등 2분기 줄줄이 적자..긴급임원회의 개최, 사업재검토 전담팀 가동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김민영 기자]지난 상반기 '어닝쇼크'를 경험한 정유업계가 일제히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최근 각 사별 수장들이 직접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해 비상경영을 지시한 가운데, 계획사업을 재검토하거나 비용절감에 나서는 등 위기 돌파를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 과 S-Oil 은 각각 10년, 2년6개월 만에 영업적자로 전환, 정유업계의 비상경영체제 도입을 부추겼다. 이달 중순께 실적이 공개되는 GS 칼텍스, 현대오일뱅크도 정제마진 악화 및 재고손실 부담 등으로 적자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임원회의를 개최, 분위기 단속에 나섰다. GS칼텍스는 지난달 허창수 GS그룹 회장 주재로 열린 임원진 회의를 통해 비상경영전담반 운영을 준비 중이다. 당시 허 회장은 “금융과 실물, 선진경제권과 신흥경제권이 이렇게 동시에 어려웠던 적은 별로 없었다”며 “리스크 전담팀을 꾸려 전사 차원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나리오 경영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긴급 임원회를 개최해 20% 비용 절감 목표치를 확정했다. 수익성 악화 부분을 비용 절감으로 만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경영목표 재점검을 지시한 권 대표는 “각 사업본부별로 불요불급한 항목에 대한 투자와 경비 예산에 대한 절감 목표를 수립해 통제 가능한 예산에 대해 최대 20%까지 절감하라”고 당부했다.
S-OIL은 비상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에너지 절약 특별 캠페인을 전사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큰 공장 전역에는 사내 방송 등을 적극 활용해 생산공정의 에너지 절약, 대기전력 감축, 실내온도 상향 조정, 자연광 최대 활용 등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지난 분기 영업적자 전환으로 3분기 들어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며 “위기에 대한 임직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사내 방송은 물론 현수막과 포스터를 게시하고 출근길에도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여러 가지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너지 비용 절감 캠페인으로 기대하고 있는 비용 절감 규모만 연간 1000억원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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