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김민영 기자]지난 상반기 '어닝쇼크'를 경험한 정유업계가 일제히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최근 각 사별 수장들이 직접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해 비상경영을 지시한 가운데, 계획사업을 재검토하거나 비용절감에 나서는 등 위기 돌파를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는 모양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임원회의를 개최, 분위기 단속에 나섰다. GS칼텍스는 지난달 허창수 GS그룹 회장 주재로 열린 임원진 회의를 통해 비상경영전담반 운영을 준비 중이다. 당시 허 회장은 “금융과 실물, 선진경제권과 신흥경제권이 이렇게 동시에 어려웠던 적은 별로 없었다”며 “리스크 전담팀을 꾸려 전사 차원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나리오 경영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긴급 임원회를 개최해 20% 비용 절감 목표치를 확정했다. 수익성 악화 부분을 비용 절감으로 만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경영목표 재점검을 지시한 권 대표는 “각 사업본부별로 불요불급한 항목에 대한 투자와 경비 예산에 대한 절감 목표를 수립해 통제 가능한 예산에 대해 최대 20%까지 절감하라”고 당부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유럽발 글로벌 경제위기로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지고 관련 영향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짐에 따라 비용 절감을 당면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달 임원 회의 이후 임직원들 모두 30분 일찍 출근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S-OIL은 비상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에너지 절약 특별 캠페인을 전사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큰 공장 전역에는 사내 방송 등을 적극 활용해 생산공정의 에너지 절약, 대기전력 감축, 실내온도 상향 조정, 자연광 최대 활용 등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지난 분기 영업적자 전환으로 3분기 들어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며 “위기에 대한 임직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사내 방송은 물론 현수막과 포스터를 게시하고 출근길에도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여러 가지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너지 비용 절감 캠페인으로 기대하고 있는 비용 절감 규모만 연간 1000억원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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