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성 정치인,실제로 존재할까요?

일본 SNS에 등장한 한 젊은 여성.
정당 이름을 내걸고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며, 거리에서 활동하는 듯한 사진까지 꾸준히 공개했습니다.
프로필 사진부터 정치 활동을 연상시키는 모습까지. 언뜻 보면 실제 정치인의 공식 SNS 계정처럼 보입니다.
성폭력 피해부터임신·출산까지…
계정에는 단순한 정치 주장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성폭력 피해로 임신과 출산을 경험했다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취지의 이야기도 공개했습니다.

출산 날짜와 시간, 아이의 몸무게와 출산 과정까지 구체적으로 적으며 자신의 삶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세상에 존재하지않았습니다

실제 정치인도,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여성도 아니었습니다.
SNS에 등장한 얼굴과 정치 활동 모습은 생성형 AI로 만들어진 이미지였습니다.
계정 속 ‘나카무라 리호’라는 여성의 정체 자체가 가상의 인물이었던 겁니다.
AI가 만든 건‘얼굴’ 하나가아니었습니다

가짜였던 것은 프로필 사진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피해 경험과 임신·출산, 육아, 정치 활동과 앞으로 정치에 도전하겠다는 이야기까지 한 사람에게 존재할 법한 ‘인생의 서사’ 전체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렇다면누가 이 인물을만든 걸까?

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가상의 여성 계정 뒤에는 실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일본 입헌민주당 도치기현 지역 조직에 당원으로 등록돼 있던 한 남성이었습니다.
그는 현지 언론 취재에서 해당 여성 캐릭터와 사진을 AI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왜 굳이‘여성 정치인’을만들었을까

여성 캐릭터가 더 인기를 얻을 것이라 생각했다”
운영자는 취재 과정에서 남성의 모습으로 활동하는 것보다 여성 캐릭터로 활동하는 편이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얻기 쉽다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AI 캐릭터 하나를 만든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실존 인물처럼 보이는 정치 계정이 정당의 이름과 성폭력 피해·출산 같은 개인적인 경험까지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정당이 만든 계정은아니었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 AI 인물은 입헌민주당의 공식 정치인도, 공식 후보도 아니었습니다.
당 측 역시 해당 계정의 제작과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가짜 얼굴’에서‘가짜 인생’까지
과거의 가짜 계정이
다른 사람의 사진을 도용하는 수준이었다면,
생성형 AI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 얼굴과 가족, 경험,
정치 활동 모습까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사진이 자연스럽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의 존재까지 믿을 수 없는 시대가 된 겁니다.

당신은 무엇으로
‘진짜’를 확인하나요?이제 확인해야 할 것은‘얼굴’보다 ‘출처’일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