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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尹 때문에 다 망쳤다며 계엄에 분노했다"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해 6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해 6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은석 내란·외환 특검팀 관련 진술 확보
"김 여사 보좌했던 사람으로부터
계엄 선포했을 때 尹·金 싸웠다는 진술 받아
비상계엄 때문에 모든 게 망가졌다는 취지"
조은석 특검이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동기와 최초 준비 시점 등을 포함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해 온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심하게 싸웠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지영 특검보는 15일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계엄을 선포했을 때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이 심하게 싸웠다는 진술이 있었다면서 '당신 때문에 다 망쳤다'는 취지였다"며 "김 여사를 가까이서 보좌했던 사람으로부터 본인(김 여사)이 생각한 게 많았는데 비상계엄이 선포되는 바람에 '다 망쳤다' '모든 게 망가졌다'면서 김 여사가 계엄 선포에 분노했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尹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계엄 모의한 건 아니라고 판단

이 같은 진술과 김 여사의 비상계엄 당일 행적 등을 토대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와 함께 계엄을 모의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김 여사 간 관계에 관한 의혹에 대해선 "두 사람이 만난 정황 등이 발견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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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속인 '천공'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윤 전 대통령의 통화 내역 등에서 천공과 계엄을 논의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비상계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비상계엄 선포 당일 김 여사를 보좌한 행정관과 당일 방문한 성형외과 의사 등을 조사해 행적을 확인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8월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첫 출석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특검보는 "작년 8~11월 관저 모임에 참석한 군인들도 모두 조사했으나 김 여사가 모임에 참석했거나 계엄에 관여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텔레그램 등에 비춰볼 때 김 여사의 국정 개입이 상당했던 것으로 의심되고, 특검팀도 의혹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지만, 계엄 당일 행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개입을 증명할 어떤 증거나 진술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사법 리스크'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봤다.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 선포의 동기와 목적은 권력 독점과 유지"라며 "명태균 리스크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사가 직접적인 건 아니고 계엄 선포 시기를 정할 때 어느 정도 반영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주요 목적이나 선포의 기저(에 깔린 요소)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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