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반 공립고인 서울 광남고등학교에서 2년 연속 만점자가 나왔다.
일반 공립고 서울 광남고 3학년, 전 과목 만점…SKY 의대 지원
이날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 가채점 결과, 서울 광진구 소재 광남고 3학년 A군이 전 과목 만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의대와 고려대·연세대 의대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재일 광남고 교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A군은 고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유지한 학생"이라면서 "고2 때까지 학급회장과 학생회 임원을 두루 지냈으며, 공부뿐 아니라 인성도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영어·중국어에 능통하고 제2외국어로는 아랍어를 선택했으며, 프랑스어·스페인어·산스크리트어까지 배울 만큼 열정적"이라며 "수능 후에도 책을 들고 등교할 정도의 '독서광'"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올해 유독 어려웠던 국어·영어에서도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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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지난해(139점)보다 8점 높다. '불수능'으로 꼽히는 2024학년도(150점)에 견줄 만큼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어 또한 어렵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3~4%(지난해 6.2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능 만점자 수는 지난해(재학생 4명, 졸업생 7명 등 총 11명)보다 크게 줄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의 절반가량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수생 중에서는 아직 만점자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2년 연속 만점자 배출' 일반고 중 유일…가채점, 결과 달라질수도
A군이 다니는 광남고는 2025학년도에 이어 올해도 만점자를 배출하며 올해 일반고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만점자 배출' 타이틀을 쥐게 됐다. 다만, 가채점 결과라 실제 기재한 답이 다르거나 기재 오류가 발생하면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학교 측은 "수험생이 채점한 대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14·15 이어 또 연속 배출 비결…'자기주도학습' 환경 조성 최선
광남고가 일반 공립고임에도 2년 연속 수능 만점자를 배출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학교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가 꼽힌다. 광남고는 최 교장이 교감이었던 2014·2015학년도에도 2년 연속 수능 만점자를 배출했고, 교장 취임 3년 차인 올해 다시 2년 연속(2025·2026학년도) 만점자를 냈다. 지난해 이 학교 만점자는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했다.

최 교장은 "학원에 의지하기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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