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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격 떨어지게" 샤넬 걸치던 콧대…'2000원 중국 옷'에 우르르 [World Photo]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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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떨어진다"…"패션계에 대한 모욕이다"
"격 떨어진다"…"패션계에 대한 모욕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Shein).
패션의 중심지 프랑스 파리 한복판의 마레 지구, 그 중에서도 상징적인 백화점으로 꼽히는 베아슈베 백화점에 상설 오프라인 매장을 처음 열었습니다.
이날 백화점 앞에는 아침부터 개점을 기다리며 인파가 몰려 장사진을 쳤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쉬인 매장 개장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이 올라오고, 시위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쉬인 공식 인스타그램

쉬인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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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Shein), 무엇이 문제일까?
쉬인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기 있는 디자인을 뽑아 신제품을 4~5일만에 초고속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공장은 아동 노동력을 착취했고, 주 75시간 근무 등 비윤리적 생산 방식으로 비판 받았다. 아동 형태의 성인용 인형을 온라인으로 판매해 물의를 빚기도 했으며, 유명 브랜드의 로고를 도용하거나 디자인을 카피해 여러 번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또한 거대 패스트패션 기업이 야기하는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어딜 감히" 때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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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센 파리지앵들, 오픈런 못 참았네


중국산 초저가 패션 '쉬인'의 파리 공습

파리 쉬인 매장 찾은 손님들. /AFP 연합뉴스

파리 쉬인 매장 찾은 손님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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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의 오프라인 매장 첫 오픈날 BHV 백화점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오픈 후 북적이는 쉬인 매장 내부. AF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백화점에 지난 11월 5일 첫 상설 오프라인 매장을 연 쉬인에 약 5만명이 다녀갔다고 백화점 측이 밝혔다. 쉬인이 입점한 BHV 백화점의 모회사 소시에테데그랑마가쟁(SGM)의 프레데리크 메를랭 회장은 9일(현지 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며칠 만에 5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쉬인 매장을 찾았다"는 글을 올렸다.


메를랭 회장은 쉬인에서 고객이 구매한 평균 금액은 약 45유로(약 7만5000원)로 집계됐으며, 방문객의 약 15%가 백화점 내 다른 매장에서도 쇼핑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문객들이 생기 넘치고 다양하며 대중적이었다"
"쉬인을 공격하는 건 바로 이 얼굴들을 공격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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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5일 프랑스 파리 BHV 마레 백화점 쉬인의 첫 번째 오프라인 공간에 진열된 옷들. 로이터연합뉴스
"다른 백화점들이 럭셔리와 관광객을 향해 돌아섰을 때 BHV는 파리 시민의 백화점, 일상적이고 현실적이며 진정한 삶의 공간으로 남았다"
- 프레데리크 메를랭 회장
2025년 11월 5일 프랑스 파리의 BHV 백화점에서 쉬인의 첫 오프라인 매장 오픈에서 SGM의 대표이사인 칼 스테판 코텐댕(Karl-Stphane Cottendin)이 리본 커팅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저질, 쉬인은 부끄러운 줄 알라" vs. "대환영, 이것은 시대의 흐름"

오픈런과 퇴출 시위 동시에 벌어져

파리 시청 창문에 "Shein no thanks"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파리 시청 창문에 "Shein no thanks"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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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 오픈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협회 무브앙팡스 지지자가 "BHV의 수치심"이라고 적힌 플래카드 등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반대 시위자가 쉬인 매장에서 끌려 나가고 있다.(오른쪽) AP연합뉴스

쉬인은 BHV 백화점 입점 소식에 개장 전부터 브랜드 공급업체 철수, 노조 시위, 시민 청원 등 숱한 반대 여론에 직면했다. 프랑스 패션업계는 물론 지방정부와 시민단체까지 반발하며 정치·사회적 이슈로 번진 것이다.

"쉬인이 파리 도심에 자리를 잡는 것에 반대한다"
"그들의 웹사이트는 혐오스러우며 프랑스 섬유 산업과 유럽의 기술력을 지켜야 한다"
- 마린 카자르드 '젊은 미래당' 대표

개장 당일, 백화점 앞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설레는 표정으로 오픈 행사를 기다리는 시민들 옆으로는 여러 인권 단체와 환경 단체, 시민 단체와 지역 정치인들이 몰려들어 반대 시위를 벌였다. 쉬인이 저가 노동을 착취한 초저가 상품으로 프랑스 패션 산업과 유통업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제는 소아성애 범죄까지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시위대가 매장 안까지 들어오자 안전 요원들이 이들을 끌어내기도 했다.


'성인용 인형' 판매한 쉬인…소포 탈탈 털렸다

11월 6일 프랑스 루아시 샤를 드골 공항 물류 창고에서 하얀 장갑을 착용한 세관 직원들이 쌓여 있는 ‘쉬인’발(發) 소포를 열어 보는 가운데, 세르주 파팽 중소기업부 장관과 아멜리에 드몽샬랭 공공회계부 장관 등 정부 인사와 취재진이 이들을 둘러싸고 지켜보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소포 20만개를 열고 위법 물건을 가려내는 데 최소 한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ABACAPRESS

11월 6일 프랑스 루아시 샤를 드골 공항 물류 창고에서 하얀 장갑을 착용한 세관 직원들이 쌓여 있는 ‘쉬인’발(發) 소포를 열어 보는 가운데, 세르주 파팽 중소기업부 장관과 아멜리에 드몽샬랭 공공회계부 장관 등 정부 인사와 취재진이 이들을 둘러싸고 지켜보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소포 20만개를 열고 위법 물건을 가려내는 데 최소 한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ABACA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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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newsuk 인스타그램, AFP 연합뉴스

최근 쉬인이 프랑스 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곰을 안은 여아 모습의 성인용 인형을 판매한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프랑스 공정경쟁·소비자 보호국이 지난 1일 쉬인을 아동 포르노 배포·판매 혐의로 고발했고, 정부는 5일 "쉬인이 프랑스 법을 반복적, 체계적으로 위반해 왔다"며 법원에 사이트 접속 차단 조치를 요청했다. 프랑스 재무부는 "총리 지시에 따라 쉬인의 서비스 중단 절차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세관을 담당하는 아멜리 드몽샬랭 공공회계부 장관은 6일 프랑스의 관문 공항인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찾아 "지난 24시간 내에 프랑스에 도착한 쉬인발(發) 소포 20만개를 모두 개봉해 내용물을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인의 해외 직구로 들어온 소포를 세관이 모두 뜯어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미 초기 점검에서 (프랑스 국내법상) 미승인 화장품, 어린이에게 위험한 장난감, 위조품, 저질 전자 제품 등이 나왔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전수 조사 내용을 토대로 쉬인의 영업 중단 조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패션의 중심지인 파리 한복판에 세계 첫 오프라인 매장 개점을 강행하며 프랑스의 '자존심'을 건드린 쉬인.
패션의 중심지인 파리 한복판에 세계 첫 오프라인 매장 개점을 강행하며 프랑스의 '자존심'을 건드린 쉬인.
쉬인 개장 반대를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이 (11월 11일 기준) 13만 명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무색하게 개장후 수만명이 찾고 있는데요.
이들은 자라, H&M 같은 유럽 스파(SPA) 브랜드 역시 중국 내 공장에서 생산한다며 쉬인이 제공하는 가성비 쇼핑을 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백화점 측은 앞으로 프랑스 내에 5개의 매장을 더 오픈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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