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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0원짜리 밥도둑 들고… 한국 온 '돈키호테'

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일본 최대 잡화점 돈키호테 팝업 스토어를 찾은 시민들이 제품 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다. 편의점 GS25는 일본 최대 잡화점 돈키호테와 협업해 다음 달 1일까지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서 팝업 스토어를 연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돈키호테 팝업을 선보이는 건 처음이다.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일본 최대 잡화점 돈키호테 팝업 스토어를 찾은 시민들이 제품 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다. 편의점 GS25는 일본 최대 잡화점 돈키호테와 협업해 다음 달 1일까지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서 팝업 스토어를 연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돈키호테 팝업을 선보이는 건 처음이다. 연합뉴스


더현대서울 돈키호테 팝업스토어…"새벽 5시 오픈런, 2시간 기다렸어요"

"새벽 5시에 도착해 2시간 반 정도 기다리다 입장했어요. 제품 수가 적긴 하지만, 유명한 제품은 대부분 갖춰 만족스럽습니다."


오전부터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진 9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돈키호테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홍강희씨(34·경기 여주시)는 일본 간장과 참깨소스 등으로 장바구니를 가득 채우면서 이같이 말했다.


9일 오전 돈키호테 팝업 스토어 외부 전경. 사진=박재현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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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오픈 2시간 만에 하루 입장 인원 마감…일본 매장 분위기 그대로 구현

일본 대표 잡화점 돈키호테가 GS리테일 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함께 더현대서울에서 선보인 팝업스토어는 오픈 첫날인 전날에 이어 이날도 쇼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오전 5시부터 시작된 웨이팅은 8시경 대기 60팀을 넘겼고, 개장 시간이 지난 12시35분에는 600팀, 총 1400여명으로 하루 입장 인원이 모두 마감됐다.


다만 전날 입장객들이 몰리면서 혼선이 벌어졌던 것과 달리 이날은 정돈된 모습이었다. GS25는 오픈 첫날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같은 날 저녁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팝업스토어 웨이팅에 관한 안내를 공지했다. 이 때문에 이날 매장 주변에는 팝업스토어 사진을 찍거나 매장 입장 안내를 받은 인원들만 차분하게 입장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오픈 첫날 오전, 매장 앞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상의 문제를 고려해 지하 2층에서 웨이팅 후 입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팝업스토어 내부는 일본 현지 돈키호테 매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구현했다. 진열대 곳곳에 '최고' '좋아좋아' '대박' 등의 한국어 문구가 일본 매장과 다른 모습이었다.


더현대서울 지하 2층 매장 외부에 마련된 사전 웨이팅 등록 현장(왼쪽 사진). 돈키호테 팝업 스토어 앞에 '웨이팅 조기 종료'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박재현 기자 연합뉴스

간장계란밥 소스 등 현지가격과 비슷…미니 스토어에 구매 갯수 제한에도 매대 텅텅

이날 방문객들은 돈키호테 자체 브랜드(PB) 조네츠(JONETZ) 상품인 '참깨마늘소스' '원통형 감자칩', '계란에 뿌리는 간장' 등을 장바구니에 가득 담았다. 제품 가격은 대부분 2000~4000원대로, 현지와 비슷했다. 쿠팡 판매가 기준 한 개에 1만2200원가량인 '참깨마늘소스'(400㎖)는 4400원에 판매됐고, 쿠팡에서 1만9900원에 판매되는 '계란에 뿌리는 간장'(180㎖)은 3300원이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김다휘씨(20)는 "가격대가 비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고, 현지 돈키호테와 가격도 비슷했다"며 "상설 매장이 생기면 자주 들러볼 것 같다"고 말했다.


돈키호테 매장 내 제품 '원통형 감자칩' 매대가 오픈한 지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텅 빈 모습. 사진=박재현 기자 연합뉴스

일부 인기 상품은 오픈한 지 1시간여 만에 매대가 텅텅 빌 정도로 인기였다. 매대가 빈 상품들은 순차적으로 채워졌다. 하루 동안 판매하는 수량은 1일 수용 인원에 맞춰 제한됐다.


이 때문에 아쉬움을 내비친 방문객들도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이모씨(31)는 "8시30분쯤 대기를 걸고 11시10분쯤 호출됐다"며 "현지 돈키호테는 층수가 많은데 이곳은 생각보다 평수가 작고, 제품이 식품으로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한유빈씨(20)도 "곤약젤리는 친구, 가족들과 나눠 먹기 좋은 제품인데 1~2개씩 구매 제한이 있어서 아쉬웠다"며 "가격대는 괜찮았지만, 현지 돈키호테에는 비식품군도 많은 만큼 상품 구색과 규모는 아쉽다"고 했다.


편의점 GS25가 일본 최대 잡화점 돈키호테와 손잡고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GS25 일본 '돈키호테' 협업 팝업스토어 전경. 연합뉴스

편의점 GS25가 일본 최대 잡화점 돈키호테와 손잡고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GS25 일본 '돈키호테' 협업 팝업스토어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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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과 협업 강화…日 돈키호테 직접 진출 가능성도

이번 팝업스토어는 지난 5월 일본 돈키호테 매장 내에 GS25 전용 매대가 설치된 이후 두 번째 협업 프로젝트다. GS25와 돈키호테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로컬라이즈드(현지화) 돈키호테'를 콘셉트로 삼았다. 일본 현지 매장의 복잡하고 화려한 분위기와 한국의 밤거리 감성을 결합한 것이다. 팝업스토어는 오는 8월1일까지 약 한 달간 운영된다.


돈키호테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계기로 한국 직접 진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돈키호테는 지난해 11월 현지 돈키호테에 편의점 CU 전용 매대를 설치하고 PB 상품을 판매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GS25 전용 매대도 설치하며 국내 편의점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돈키호테가 한국 시장에 정식 매장을 오픈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GS25와 돈키호테의 협업은 양측 모두 매출과 화제성 측면에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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