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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막히고, 지하철 붐벼도 끄떡없다…물 위로 달리는 '한강버스'

한강 달리는 한강버스. 연합뉴스
한강 달리는 한강버스. 연합뉴스

"길은 막히는데, 강은 안 막히잖아요."

7월 1일 오후, 서울 여의나루역 근처 한강공원.

땀이 뚝뚝 흐르는 32도 더위에도 시민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서울시가 새로 도입한 '한강버스'를 체험하기 위해서였어요.



"이런 버스 처음이야" 한강버스 첫날 풍경

시범운항 시작한 한강버스. 연합뉴스

시범운항 시작한 한강버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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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시범 운항 첫날이었고,

여의도에서 뚝섬까지 40분,

뚝섬에서 잠실까지는 10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코스는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총 7개 선착장.


한강버스에 체험 탑승한 승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원 기자, 연합뉴스

버스가 선착장을 떠나자

시민들은 파노라마 창으로 보이는 한강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창밖을 감상했어요.



막힘은 없고 탁 트인 풍경, 시민들 반응은?

한강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정부에서 온 11살 이지후 군은

"한강 위를 달려서 멈추지 않아 좋다"고 말했어요.

한강버스가 시원하게 달릴수록 승객들 반응도 긍정적이었죠.


신혼부부 최인현 씨(34)는

"시내처럼 앞에 막힌 차가 없어 불편함이 없다"며

출퇴근 용도로도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동승한 아내 김경미 씨(38)는

"정식 운항되면 사람이 많아질 텐데

임산부 좌석이 따로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더운 데 시끄럽기까지…" 한강버스 불편함도 있었다

한강을 바라보며 이동하는 한강버스. 연합뉴스

한강을 바라보며 이동하는 한강버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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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당일 기온은 32도.

에어컨 여러 대가 가동 중이었지만

객실 안은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한강버스 시범운항 시작. 연합뉴스

한강버스 시범운항 시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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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은 안내 책자로 부채질을 하거나,

에어컨 바로 아래에 서서 열기를 식히려 했죠.

1시간 가까이 운항되는 동안

객실 내부에선 땀이 삐질삐질 흐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시범운항 시작한 한강버스. 연합뉴스

시범운항 시작한 한강버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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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소음과 진동까지 더해졌습니다.

한강버스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출발할 때는 배터리, 주행 중엔 디젤 발전기를 사용하는데요.

동력 전환 시점마다 "발전기 모드로 전환합니다"라는 방송과 함께

배 중·후미 쪽에서 웅웅거리는 소음과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대화할 때 목소리를 높여야 할 정도였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냉방·소음 지적에 서울시 "보완하겠다"

한강버스 여의도 선착장 내부에 시민들이 체험 탑승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한강버스 여의도 선착장 내부에 시민들이 체험 탑승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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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현재 에어컨 냉방 효율이 떨어지는 구조"라며

"시민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음 문제에 대해서도

"배 높이를 높이면 소음이 줄지만, 잠수교 때문에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흡음재를 설치해 소음은 일부 개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도시 교통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 한강버스
도시 교통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 한강버스
일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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