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은 44.3%로 코로나 이후 최저
지난달 20대 취업자 20만5000명 줄어
15~29세 이하 취업자 23만5000명 감소
건설업, 제조업,전문과학 등에서 감소
경력선호 경향 늘고 수시채용 증가 영향도
2025년 03월 19일(수)
세종=김평화기자
세종=송승섭기자
입력2025.03.12 14:56
수정2025.03.13 06:46
04분 41초 소요
'청년 쉬었음' 역대 최대 50만명 돌파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경력 및 수시 채용 중심으로 고용 시장이 변화하면서 좁아진 취업 문 앞에 좌절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원하는 일자리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갈 곳을 잃은 '청년 쉬었음' 인구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0만명을 넘겼다. 청년층 취업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고용률은 44.3%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후 최저였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5년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17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6000명(0.5%) 증가했다.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취업자가 5만2000명 줄었지만, 1월(13만5000명)부터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고령화로 60대 이상(34만2000명)과 2차 베이비부머 영향을 받는 30대(11만6000명)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20대(-22만8000명), 40대(-7만8000명), 50대(-8000명)는 줄었다. 특히 20대 취업자는 1월(-20만5000명)에 이어 낙폭이 커지며 두 달째 20만명대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청년층 고용 지표는 악화일로다. 15~29세 이하 취업자는 355만7000명으로 23만5000명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최대 감소다. 청년층 고용률도 44.3%로 2021년 2월(42.0%) 이후 최저였다. 15세 이상 고용률(61.7%)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68.9%)이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오른 것과 반대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건설업, 전문과학에서 (청년층 취업자가) 감소했다"며 "청년 취업 비중이 높은 곳이 도소매업, 제조업인데 여기서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채용에서 경력 선호 경향이 늘고 수시 채용이 증가하는 점 등이 청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건설업(-16만7000명)과 제조업(-7만4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5000명) 등에선 줄었다. 건설업과 제조업 마이너스 흐름은 각각 10개월, 8개월째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9만2000명)과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명), 정보통신업(6만5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7000명(0.0%) 늘어난 1657만5000명으로 유지 수준을 보였다. 다만 비경제활동인구 중 일이나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69만7000명으로 12만3000명(4.8%) 늘며 우려를 키웠다.
특히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50만4000명으로 6만1000명(13.8%) 증가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50만명을 넘긴 적은 2003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경제 활동을 시작해야 할 20대 쉬었음 인구는 7만1000명(18.1%) 급증해 46만명을 기록했다.
공 국장은 "(쉬었음) 청년들이 말한 주된 이유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이고 '다음 일을 위해서 쉬고 있음'이 다음 사유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고용정보원이 전날 발표한 1년 이상 장기 쉬었음 청년의 실태조사에서 쉬었음을 택한 사유로 '적합한 일자리 부족(38.1%)'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예전에는 대학을 졸업하거나 구직을 희망하기 시작한 시기부터 대략 8~9개월 정도면 평균적으로 취업에 성공했지만 요즘은 1년 가까이 구직 기간이 늘었다"며 "이렇다 보니 청년 쉬었음 인구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쉬었음 청년이 늘어나는 만큼 맞춤형 지원책을 확대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장 과장은 "다양한 청년 대상 대책을 준비하고 있고 시행도 하고 있다"며 "청년고용올케어 플랫폼이 이달부터 본격 시행됐기에 올해 정착이 되면 청년 고용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경험이 없거나 미취업 기간이 길수록, 과거 일자리가 저임금, 저숙련, 불안정할수록 쉬었음 상태로 남아 있는 청년 비중이 높았다.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 쉬었음을 택했다는 청년이 다수인 상황에서 번아웃이나 심리적·정신적 문제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10명 중 7명은 쉬었음 기간에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열린 2025년도 청년고용 포럼 1차 회의에서 관련 실태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고용노동부가 학계 및 현장 전문가와 청년 일자리 문제를 다각도로 살피고 정책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고용정보원은 1년 이상 ~3년 미만 미취업 청년 318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두 달간 실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일경험이 없을수록 ▲미취업 기간이 길수록 ▲과거 일자리가 저임금·저숙련·불안정할수록 쉬었음 상태로 남아 있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쉰 기간은 평균 22.7개월로 4년 이상 쉰 청년 비중도 약 11%에 달했다. 근로소득 경험이 있는 청년이 87.7%로 대다수였고, 평균 근속 기간은 17.8개월로 나타났다. 마지막 일자리의 임금 수준과 관련해선 200만원 이상에서 300만원 이하라고 답한 비중이 48.8%로 다수였다.
쉬었음을 택한 사유로는 적합한 일자리 부족(38.1%)과 교육·자기계발(35.0%) 답변이 주류였다. 다만 번아웃(35.0%), 재충전이 필요해서(27.7%), 심리적·정신적 문제(25.0%) 등의 비중도 상당했다. 복수 응답임을 고려하더라도 적지 않은 수치라는 점에서 청년층 어려움이 상당함을 알 수 있는 항목이다.
쉬었음 상태가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은 77.2%에 달했다. 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충전하는 시간이라는 인식이 줄고 '힘든 시간, 구직 의욕을 잃게 만든 시간'이라는 인식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58.2%)은 쉰 기간을 '경제적·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쉬는 기간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 묻는 항목에선 복수응답 결과, 교육·자기계발(55.5%)과 휴식·재충전(52.1%)을 했다는 답변이 다수였다. 다만 특별한 활동이 없었던 경우도 20.3%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이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점은 희망 요인이다. 응답자의 84.6%는 삶에서 일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57.3%는 향후 더 좋은 일자리로 이직할 수 있다고 했다. 취업에 필요한 정부 지원으로는 생활비(50.6%)보다는 직업교육·훈련(59.3%)과 취업알선·정보제공(54.7%)이 중요하다는 답변을 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이날 수도권과 지역 간 청년 일자리 격차가 쉬었음 증가로 연결되는 문제를 제기했다. 2018년을 기점으로 청년 취업자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했는데, 경남 조선업 등 비수도권 제조업 침체와 수도권 지식기반산업 부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청년들이 수도권 지식기반산업과 대면 서비스업에 집중하면서 이 부문에서 취업했던 청년 중심으로 쉬었음 청년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참석한 위원들은 청년이 일하는 중에 겪는 심리 문제로 쉬었음 상태에 빠지거나 쉬었음 과정에서 경험하는 불안이 고립, 은둔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 대상으로 심리 상담 지원을 확대하고, 초기 쉬었음 단계에 조기 개입해 장기화를 막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청년들이 좁은 취업 문 앞에서 좌절하거나 취업 후에도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가 아니었다고 방황하는 상황이 쉬었음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포럼을 통해 파악한 쉬었음 청년 실태를 바탕으로 청년들이 노동 시장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정책을 다듬겠다"고 덧붙였다.
또 일경험이 없거나 미취업 기간이 길수록, 과거 일자리가 저임금, 저숙련, 불안정할수록 쉬었음 상태로 남아 있는 청년 비중이 높았다.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 쉬었음을 택했다는 청년이 다수인 상황에서 번아웃이나 심리적·정신적 문제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10명 중 7명은 쉬었음 기간에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열린 2025년도 청년고용 포럼 1차 회의에서 관련 실태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고용노동부가 학계 및 현장 전문가와 청년 일자리 문제를 다각도로 살피고 정책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고용정보원은 1년 이상 ~3년 미만 미취업 청년 318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두 달간 실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일경험이 없을수록 ▲미취업 기간이 길수록 ▲과거 일자리가 저임금·저숙련·불안정할수록 쉬었음 상태로 남아 있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쉰 기간은 평균 22.7개월로 4년 이상 쉰 청년 비중도 약 11%에 달했다. 근로소득 경험이 있는 청년이 87.7%로 대다수였고, 평균 근속 기간은 17.8개월로 나타났다. 마지막 일자리의 임금 수준과 관련해선 200만원 이상에서 300만원 이하라고 답한 비중이 48.8%로 다수였다.
쉬었음을 택한 사유로는 적합한 일자리 부족(38.1%)과 교육·자기계발(35.0%) 답변이 주류였다. 다만 번아웃(35.0%), 재충전이 필요해서(27.7%), 심리적·정신적 문제(25.0%) 등의 비중도 상당했다. 복수 응답임을 고려하더라도 적지 않은 수치라는 점에서 청년층 어려움이 상당함을 알 수 있는 항목이다.
쉬었음 상태가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은 77.2%에 달했다. 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충전하는 시간이라는 인식이 줄고 '힘든 시간, 구직 의욕을 잃게 만든 시간'이라는 인식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58.2%)은 쉰 기간을 '경제적·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쉬는 기간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 묻는 항목에선 복수응답 결과, 교육·자기계발(55.5%)과 휴식·재충전(52.1%)을 했다는 답변이 다수였다. 다만 특별한 활동이 없었던 경우도 20.3%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이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점은 희망 요인이다. 응답자의 84.6%는 삶에서 일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57.3%는 향후 더 좋은 일자리로 이직할 수 있다고 했다. 취업에 필요한 정부 지원으로는 생활비(50.6%)보다는 직업교육·훈련(59.3%)과 취업알선·정보제공(54.7%)이 중요하다는 답변을 했다.
"청년 좌절·방황이 쉬었음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이날 수도권과 지역 간 청년 일자리 격차가 쉬었음 증가로 연결되는 문제를 제기했다. 2018년을 기점으로 청년 취업자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했는데, 경남 조선업 등 비수도권 제조업 침체와 수도권 지식기반산업 부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청년들이 수도권 지식기반산업과 대면 서비스업에 집중하면서 이 부문에서 취업했던 청년 중심으로 쉬었음 청년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참석한 위원들은 청년이 일하는 중에 겪는 심리 문제로 쉬었음 상태에 빠지거나 쉬었음 과정에서 경험하는 불안이 고립, 은둔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 대상으로 심리 상담 지원을 확대하고, 초기 쉬었음 단계에 조기 개입해 장기화를 막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청년들이 좁은 취업 문 앞에서 좌절하거나 취업 후에도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가 아니었다고 방황하는 상황이 쉬었음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포럼을 통해 파악한 쉬었음 청년 실태를 바탕으로 청년들이 노동 시장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정책을 다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