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H200 칩 中 기업당 7만5000개로 제한 검토"

"中 기업 희망 구매량 절반도 못 미쳐"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이 중요 분수령"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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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인 H200의 대중국 수출 물량을 개별 기업당 7만5000개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H200의 중국 수출물량을 개별 기업당 7만5000개로 제한 것은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가 엔비디아에 비공식적으로 밝힌 희망 구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AMD의 MI325 칩도 구매량 제한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대중국 수출 총량을 100만개로 제한한 데 이은 추가 제약이다. 100만개는 세계 최대급 슈퍼컴퓨터 구축이 가능한 규모다. 하지만 7만5000개는 기업 한 곳이 약 100메가와트(MW) 규모의 중형 데이터센터를 세울 수 있는 물량에 그친다.


앞서 중국은 성능이 낮은 H20 칩 수입을 거부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차세대 칩인 '블랙웰' 수출까지 검토했다. 하지만 고위 참모들의 만류로 보류했다. 이에 따라 H200이 일종의 절충안으로 부상했다.


"美, 엔비디아 H200 칩 中 기업당 7만5000개로 제한 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H200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밝혔으며, 중국 규제 당국이 기업들에 주문 준비를 지시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향후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군사적 용도로 중국 기업들에 H200 수출을 허용하는 합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행정부 안팎의 강경파는 H200 수출이 중국의 AI 모델 개발과 상용화를 가속할 뿐 미국에는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H200은 지난해 블랙웰 출시 이전까지 챗GPT 등 AI 소프트웨어를 학습·구동하는 산업 표준 칩으로 평가됐다.


그럼에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지난 1월 팟캐스트에서 젠슨 황 CEO가 AI 칩 수출에 대해 "중국과의 긍정적인 경제 관계에 기여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우리에게도 긍정적"이라는 논리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AI기업이 미국에 의존하도록 유지하면 화웨이가 글로벌 경쟁에 필요한 기반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이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그것이 젠슨 황의 논리이며 대통령이 결정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제한이 시행될 경우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중국에서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이 수출을 허가하더라도 중국 정부가 이를 승인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 AI 기업들의 미국산 고성능 칩 수요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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