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발 불안이 진정되며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이에 힘입어 장중 코스피 6000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94.58포인트 상승하며 사상 첫 5900선을 돌파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현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6원 하락한 1443원으로 거래를 시작 했다. 2026.2.23 강진형 기자
25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국내 증시는 장 초반 관세 불확실성, 미국 AI주 조정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대감 속 개인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 확산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며 "이날은 엔비디아 실적 대기심리 속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상존하겠지만, 미국 증시 반등 효과에 힘입어 장중 코스피 6000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날 미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70.44포인트(0.76%) 오른 4만9174.50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도 52.32포인트(0.77%) 오른 6890.07, 나스닥종합지수는 236.41포인트(1.05%) 상승한 2만2863.6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백악관의 글로벌 15% 관세 부과 언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경쟁 격화 우려에 따른 샌디스크(-4.2%) 급락에도 메타(+0.3%)·AMD(+8.8%)의 5년 계약 체결, 앤스로픽의 기존 소프트웨어들과의 파트너십 체결 등 장중 호재성 재료 출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기준 26일 오전에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연초 이후 약 3.4% 상승하며 S&P500 지수 증가율(0.7%)을 약간 웃도는 상태인데, 이는 지난해 연간 38.8% 급등하며 S&P500 지수(16.3%) 크게 압도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연초 대비 7.6% 상승하는 등 성장세에도 주가가 정체되는 것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CAPEX) 투자에 따른 수익성 우려 전이 ▲아마존, 알파벳 등 주요 고객사의 자체 AI칩 사용 확대 가능성 ▲앤스로픽 발 소프트웨어 산업 잠식에 따른 하드웨어 업체들의 투자 여력 축소 노이즈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률(GPM)의 70%대 중반 유지 여부,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 상향 여부 등 수익성과 가이던스가 실질적인 주가 변동의 촉매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더 나아가 엔비디아는 국내 반도체 업체의 주요 고객사이므로, 전일 상징적인 주가 레벨에 도달한 삼성전자 와 SK하이닉스 의 랠리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 증시 불안에도 한국 증시는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코스피가 6000을 넘어 7000을 향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코스피 상단을 7000 이상으로 잡았다.
전날 코스피는 5969.64, 코스닥은 1165.00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종가 기준 20만원, 100만5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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