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가난에 책임이 있습니까?"
지난 10일 저녁 국회 본회의장.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마지막 질의자로 나선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분한 목소리로 질문을 이어갔다. 그의 대정부질문 주제는 명확했다. 지하, 옥상, 고시원 등 최저 주거기준 미달 지역에서 살아가는 수십만명의 아이들의 주거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였다.
최 의원은 "아이들이 자고 지내는 집의 사진을 보면 공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야 되나 생각할 정도로 속상하고 부끄럽다"며 "인간이 태어났을 때 어느 부모를 만나느냐가 사실 운과 불운을 나눌 수 있지만, 불운이 불행이 되지 않고 행복이 될 수 있는 방법은 국가가, 정부가 나서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설득은 전방위적이었다. 도덕적 의무를 거론하는가 하면, 세대 간 사회연대, 다른 나라와의 법제도 비교, 이재명 정부의 국정 목표 그리고 '미국 최고의 아동 살인범은 가난'이라는 책의 문구 등을 언급하며 말 그대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설득에 나섰다.
특히 그는 "유엔의 아동권리협약에도 아동 주거지원 규정이 있다"며 "영국 아동법에도 있고 독일 아동법에도 있고 프랑스 건축법에 있다"면서 "그런데 우리나라는 장애인·고령자 등 주거약자 지원에 관한 법률 그리고 아동의 빈곤 예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아동복지법 등에 아동 주거권 규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02.25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장관님도 21대 때 관련한 좋은 법률을 내셨던데 혹시 기억나시나"고 물었다. 현역의원이기도 한 김 장관이 21대 국회 당시 18세 미만인 아동을 주거 약자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장애인·고령자 등 주거약자 지원에 관한 법 개정안'을 발의한 점을 언급한 것이다. 법안 발의 당시의 문제의식을 떠올리며, 변화를 이끌어달라는 당부였다.
결국 이런 최 의원의 설득 탓인지 김 장관은 "다른 부처 핑계 대지 않고 국토부가 책임지고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에게도 "다시 한 번 챙겨봐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질문을 끝낸 최 의원은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말을 인용하며 발언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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