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매도 사이드 카?' 코스피 급락에…공포지수도 10일 연속 올랐다

변동성지수(VKOSPI) 5년10개월 만에 최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국인 매도세 집중
"강세장 속 일시적 조정" 의견도

증시가 급락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공포지수'가 치솟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6일 오전 9시29분 기준 전장보다 0.58포인트(1.11%) 오른 52.79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수치로는 코로나19 사태였던 2020년 3월 이후 5년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선을 붕괴하며 나흘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2.6 강진형 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선을 붕괴하며 나흘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2.6 강진형 기자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5년10개월 만에 최고치

VKOSPI는 지난해 12월30일 28.85에서 꾸준히 상승해오다가 지수가 대폭락한 이달 2일 '검은 월요일'에 40선을, 그다음 날 50선을 넘어섰다. 20선은 평균 구간, 30 이상은 변동성이 높은 구간, 40 이상은 공포구간이다. 이번 주 내내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증시 역시 지속해서 흔들리자 시장의 불안감이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또 매도 사이드 카?' 코스피 급락에…공포지수도 10일 연속 올랐다

역대급 규모의 '빚투(빚내서 투자)' 역시 공포지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조9351억원으로, 1년 전(16조9034원)과 비교하면 83% 늘어난 수치다. 신용거래는 강세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지렛대가 되기도 하지만 강제 청산(반대매매)에 따른 투매의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 증시 급락은 외국인이 이끌고 있는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상위주에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다. 외국인들은 전날 삼성전자에서만 2조5800억원 규모 순매도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에서도 1조3792원 순매도했다. SK스퀘어(4315억원)와 한미반도체(1715억원) 등 다른 반도체 관련주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도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오전 9시56분 기준 주가가 각각 3.45%, 3.80% 하락 중이다.


전날 기준으로 반도체 외에도 현대차 (2761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27억원), NAVER(1298억원), 한국항공우주(1209억원), 카카오(1071억원), 미래에셋증권(701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는 반도체나 자동차와 같이 1월에 주가가 급등했던 업종들 위주로 전략적인 차익실현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순매도 경계 모드를 켜고 수익률 관리에 신경을 더 써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선을 붕괴하며 나흘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2.6 강진형 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선을 붕괴하며 나흘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2.6 강진형 기자


강세장 속 일시적 조정 가능성도

다만 우리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좋은 만큼 이번 조정이 강세장 속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술주 조정은 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1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점과 인공지능(AI)이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촉발됐다"면서도 "이는 AI 수요 자체의 붕괴나 구조적 성장성 훼손이라기보다는 단기간 급등 이후 높아진 눈높이에 대한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나 연구원은 "강세장 조정은 주도주의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차익 실현과 수급 이탈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하락 역시 그 범주에 가까운 흐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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