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스닥'에 자금 쏠린 ETF, 실제 가치보다 비싸져 '과열 신호'

코스닥 ETF 괴리율 플러스 전환

정부의 정책 수혜에 힘입어 10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투자 위험 지표인 괴리율이 '양(+)수'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ETF를 실제 자산가치보다 비싼 값에 매입하고 있다는 지표여서, 향후 추이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국내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 KODEX 코스닥150 '의 괴리율은 전날 0.15%로 나타났다. 지난달 5~22일 모두 음수(-)였던 괴리율이 지난달 23일 0.16%로 양수 전환했다. 이후 2일(-0.32%)을 제외하고 괴리율은 7일간 양수를 유지했다. 지난달 26일에는 0.44%까지 오르기도 했다.

'천스닥'에 자금 쏠린 ETF, 실제 가치보다 비싸져 '과열 신호'

코스닥150 관련 규모가 큰 다른 ETF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순자산 규모가 두 번째로 큰 '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의 전날 괴리율은 0.22%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내내 음수였던 괴리율은 지난달 26일 0.12%로 오르며 처음으로 양수 전환했다. 이후 지난달 29일, 30일, 전날까지 나흘간 괴리율이 양수로 나타났다.


순자산 규모 3위 ' TIGER 코스닥150 ' 역시 지난달 5~22일 괴리율이 마이너스(-) 상태였다가 23일 0.09%로 확대됐다. KODEX 코스닥150처럼 지난 2일 하루를 제외하고 괴리율 양수를 유지했다. 전날 TIGER 코스닥150의 괴리율은 0.16%다.


지난해 이들 ETF의 평균 괴리율이 음수였던 만큼 이번 양수 전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TF의 괴리율이 양수라는 의미는 ETF의 시장가가 순자산가치(NAV)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는 위험 신호다. 음수는 ETF가 시장가치보다 저평가된 상태를 의미한다. KODEX 코스닥150의 지난해 일평균 괴리율은 -0.33%, TIGER 코스닥150은 -0.26%였다.

이처럼 최근 코스닥 추종 ETF의 괴리율이 양수로 전환한 것은 수요가 급속도로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자금 유입이 가장 컸던 ETF 상위 3위는 모두 코스닥150 ETF가 차지했다. KODEX 코스닥150에 4조2969억원(1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 1조7994억원(2위), TIGER 코스닥150에 1조2095억원(3위)의 뭉칫돈이 투입됐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 ETF의 괴리율이 양수를 기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해당 ETF로 매수 수요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괴리율은 매수자 입장에서 순자산가치보다 괴리율만큼 비싸게 살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해당 시장의 과열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이에 따라 괴리율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ETF를 선별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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