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그린란드 습격에 K방산 인기 절정

그린란드 주변 유럽국가 미국 안보의존도 기피
일부 국가 K-9자주포 등 K방산 추가 구매 고민

유럽 내 K방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확보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불이 붙은 모양새다. '트럼프식 국가주의'에 우호적이었던 유럽 극우 유권자들까지 나서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를 낮추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당장 방산을 재건하는 데 돈을 쏟을 태세다. EU는 자체 방산 체계를 구축하는데 약 1조달러(1400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습격에 K방산 인기 절정

당장 K 방산의 대표주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는 이어지고 있다. 30일 노르웨이 육군이 추진하는 차세대 장거리 정밀화력 체계(LRPFS) 사업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선택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발사대 16대와 탄약, 훈련·군수 지원 등을 패키지로 도입하며 31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 사업 규모는 190억크로네(약 2조8477억원)다. 천무 구매에 쓰이는 액수는 1조원가량이고, 인프라 구축 등에도 쓰일 예정이다.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토의 최북단 핵심 회원국이다. 혹한의 기후와 험준한 지형으로 유명하다. 노르웨이군이 이미 K-9 자주포와 K-10 탄약 운반 장갑차 등을 운용하고 있어 K 방산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상태다.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를 낮추려는 모습은 두드러진다. 그동안 다연장 유도 미사일 유럽 시장의 강자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표준으로 통했다. 노르웨이도 천무와 하이마스를 놓고 망설였다. 결국 천무를 선택했다. 유럽은 이미 판도가 바뀌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면서부터다. 폴란드가 총 290대(12조원)의 대규모의 천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에스토니아가 천무 6대(5200억원) 도입을 결정했다.


천무와 함께 K9자주포의 인기도 높아졌다. 시발점은 역시 폴란드다. 유럽 내 최대 시장인 폴란드와 올해 안에 K9 자주포 3차 이행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계약이 체결되면 1차 212문, 2차 152문에 이어 3차 308문의 K9 자주포를 폴란드에 인도하게 된다. 3차 계약 규모는 최대 8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추가계약도 가능하다. 핀란드와 에스토니아의 K9자주포 추가 구매가 거론된다. 스페인과 7조원대 K9자주포, 루마니아와 4조원대 레드백 장갑차 납품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WB그룹과 천무 유도탄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JV)을 세운 바 있다. 루마니아에는 K9자주포 및 K10탄약운반장갑차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7년부터 루마니아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K9 자주포를 구매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에스토니아에서 'K9 유저클럽'을 개최할 예정이다. 특정 무기 체계 운영국이 모여 각종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로, 여기서는 추가적인 한국의 무기 수출 기회도 마련될 수 있다. 에스토니아는 2018년 첫 계약 이후 K9 자주포를 단계적으로 도입해왔으며, 2021년에는 한화와 460만유로(약 77억원) 규모로 K9 자주포 24문의 성능 개량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에스토니아 내에 장비를 공급하는 상위 3개 방산기업 중 한 곳이다.


K9은 전 세계 자주포 점유율 1위인 K 방산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 품목으로 인기 이유 중 하나는 가성비다. 1시간 동안 최대 180발의 지속 사격 능력을 갖출 만큼 화력이 강력하고, 영하 30도부터 영상 50도까지 어떤 환경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한데도 독일 경쟁 모델보다 20억~40억원가량 저렴하다. 또한 원제품 수출만 고집하지 않고 구매국과의 요구가 있을 시 개량한다. 호주군 요청에 맞춰 후면에 차량 내부 냉방을 위한 별도 장비를 설치해 개량한 AS9이 대표 사례다. 2023년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발표했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운영 중인 중형(152·155㎜ 구경) 자주포 16종 중 K-9 자주포의 시장 점유율은 36%로 1위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