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반구(미주 대륙과 그 주변)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미국의 '주요 파트너'로서 실리 챙기기에 나섰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서반구 최초의 상호 무역협정"이라는 글과 함께 자국 경제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 간 협정문 서명식과 관련한 사진을 게시했다. 또 별도로 USTR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의 온라인 링크를 게시하는 등 흥분된 기색을 보였다.
이날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마리아 루이사 아옘 엘살바도르 경제부 장관은 '미국-엘살바도르 상호 무역협정'에 서명했다. 그리어 대표는 "본 협정은 라틴아메리카에서의 전략적 파트너십 심화에 있어서 중요한 진전"이라며 "우리의 오랜 무역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중요한 공급망 연계성을 인정하는 사례"라고 밝혔다.
또 루이사 아옘 엘살바도르 경제부 장관은 엑스에 "수출 경쟁력 강화, 투자 및 고용 증대, 미국 가치 사슬로의 통합 강화"를 강조하며 "미국 측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USTR에서 제공한 협정문 전문을 보면 미국은 지난해 4월 상호 관세 발표 당시 엘살바도르산 수입품에 매겼던 10% 관세를 대부분 철폐할 방침이다. 이번 조처는 기존 미국과 중미·도미니카공화국 간 자유무역협정(CAFTA-DR)을 넘어선 한층 깊은 수준의 상호 호혜적 관계를 지향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미국은 엘살바도르의 최대 교역국(2024년 기준 약 34%)으로, 흑자는 미국에서 보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설정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미국 감옥에 있던 마약 카르텔 갱단원을 자국의 악명 높은 교도소로 이감하는 이른바 '수감자 아웃소싱'을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중국 자본 투입에 따른 인프라 구축 상황을 홍보해 왔으나, 이후로는 거리를 두고 있다.
양국 간의 이번 무관세 협정은 미국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으로 여겨질 전망이다. 남미에서는 우파 정부가 들어선 에콰도르,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이 미국과의 파트너십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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