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시장 탄 차에 로켓포 발사…"영화 아닌 필리핀 '실제' 상황"

필리핀 남부 소도시서 시장 차량에 RPG 공격
방탄 SUV 덕에 다행히 사상자 없어
암파투안 시장, 네 차례 암살 시도서 생존
현지 경찰, 용의자 3명 즉각 사살 나서

필리핀 남부의 한 지방 소도시에서 현직 시장을 노린 로켓포 암살 시도가 발생했다. 다행히 방탄 차량 덕분에 대형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6일 필리핀 국영 PNA 통신과 CNN 등 외신은 필리핀의 한 소도시에서 현직 시장이 타고 있는 차량이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괴한들은 흰색 차량에서 내려 로켓추진 유탄(RPG)과 소총으로 시장 차량을 조준 사격했다. 방범 카메라 영상에는 검은색 SUV가 도로를 따라 이동하던 중, 반대편 차량에서 내린 남성 2명이 공격을 감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연합뉴스TV

괴한들은 흰색 차량에서 내려 로켓추진 유탄(RPG)과 소총으로 시장 차량을 조준 사격했다. 방범 카메라 영상에는 검은색 SUV가 도로를 따라 이동하던 중, 반대편 차량에서 내린 남성 2명이 공격을 감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연합뉴스TV

전날 오전 6시 30분쯤 마긴다나오 델 수르의 한 도로에서 아크마드 미트라 암파투안 시장이 탑승한 SUV 차량이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괴한들은 흰색 차량에서 내려 로켓추진 유탄(RPG)과 소총으로 시장 차량을 조준 사격했다. 방범 카메라 영상에는 검은색 SUV가 도로를 따라 이동하던 중, 반대편 차량에서 내린 남성 2명이 공격을 감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한 명은 어깨에 로켓포를 메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소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로켓포 발사 직후 '펑' 하는 굉음과 함께 차량에 화염이 치솟았고, 폭발 진동으로 카메라 화면이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시장 차량은 특수 설계된 방탄 장갑을 갖추고 있어 폭발 충격과 파편을 견뎌냈다. 공격 이후 공개된 사진을 보면 차량 후면 범퍼와 측면 일부가 훼손됐지만, 차체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다. 암파투안 시장은 무사히 현장을 벗어났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동승하던 보안 요원 2명은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곧바로 추격전에 나섰고, 용의자 4명 중 3명을 현장에서 사살했다. 경찰은 이번 공격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청부살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배후 세력을 추적 중이다.


시장 차량은 특수 설계된 방탄 장갑을 갖추고 있어 폭발 충격과 파편을 견뎌냈다. 공격 이후 공개된 사진을 보면 차량 후면 범퍼와 측면 일부가 훼손됐지만, 차체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다. 연합뉴스TV

시장 차량은 특수 설계된 방탄 장갑을 갖추고 있어 폭발 충격과 파편을 견뎌냈다. 공격 이후 공개된 사진을 보면 차량 후면 범퍼와 측면 일부가 훼손됐지만, 차체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다. 연합뉴스TV

암파투안 시장은 사건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들이 그렇게 중화기를 사용할 줄은 몰랐다. RPG는 일반 범죄자가 쓰는 무기가 아니다"라며 "이번 공격은 명백히 전문적인 범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를 노린 사람이 누구인지 어느 정도 짐작은 있지만, 공격자들의 정확한 신원과 동기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지방 정치인을 겨냥한 총기·폭발물 공격이 드물지 않다. 특히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는 정치 가문 간 갈등, 사병 조직, 불법 무기 유통이 얽히며 선거철이나 주요 정책 국면마다 암살과 보복 공격이 반복돼 왔다. 2009년 마긴다나오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치 학살 사건 이후에도, 현직 시장과 주지사 후보를 노린 총격·폭탄 테러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암파투안 시장에 대한 암살 또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4년과 2019년을 포함해 지금까지 네 차례 암살 위협이나 공격을 겪었으나 모두 생존했다. 현지 언론은 "방탄 차량과 경호 인력이 없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필리핀 지방 정치의 구조적 치안 불안을 다시 한번 드러낸 사건이라고 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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