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미국 아카데미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BAFTA)에서도 최종 후보 입성에 실패했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제79회 BAFTA 영화상 후보 명단에 따르면, 비영어 영화 부문(Foreign Language Film) 최종 후보 다섯 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 후보(쇼트리스트) 열 편에는 포함됐으나, 최종 관문을 넘지 못했다.
해당 부문의 최종 후보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이란)',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노르웨이)', '시크릿 에이전트(브라질)', '시라트(스페인·프랑스)', '힌드의 목소리(튀니지·프랑스)'로 결정됐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후보진과 같은 구성이다. 박 감독은 2018년 '아가씨'로 이 부문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 최초의 기록을 쓴 바 있다.
최종 후보 불발의 아쉬움은 한국 영화를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작품이 달랬다. 장준환 감독의 걸작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가 감독상, 각색상 등 다섯 부문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K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 저력이 재해석을 거쳐 글로벌 시상식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반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현지 극장 개봉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올해 BAFTA에서 가장 강력한 기세를 보이는 작품은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다.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포함해 열세 부문에서 14회(남우조연상 두 명) 지명되며 최다 후보작에 등극했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씨너스: 죄인들'은 열세 부문, '마티 슈프림'은 열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뒤를 이었다.
'영국판 오스카'로 불리는 제79회 BAFTA 시상식은 다음 달 22일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로열페스티벌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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