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6선을 지낸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만 5명의 현역의원이 출사표를 던진데 이어 여권에서도 중량급 인사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대구가 6·3 지방선거에서 또하나의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주 부의장은 2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구시장 출마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25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첫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이날 국회에선 "지금까지 방식으로는 지방 소멸을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지역 살리기의 새로운 게임의 룰을 바꾸기 위해 출마한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주 부의장은 대구 수성구갑을 지역구로 둔 6선 국회의원으로, 당내 중진으로 꼽힌다.
이날 주 부의장은 우리나라의 10대 인구 소멸도시 중에 4개가 경북에 있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지자체장 노력으로 기업 한두 개를 데려온다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역별 법인세 차등 부과, 기업의 본사가 있는 지역에 상속세 인하, 각종 규제를 풀어주는 규제 프리존 등 기업이 스스로 찾아오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27일 국회에서 대구시장 출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아울러 그는 경북과 대구의 행정 통합 문제를 거론하며, 두 지자체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부의장은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 다른 지역이 선통합된다면 대구-경북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불완전한 부분이 있더라도 지역 간 경쟁을 생각한다면 선통합, 후보완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 경선은 이미 과열 양상이다. 이미 현역 의원만 5명이 대구시장 도전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추경호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고, 지난 5일에는 최은석 의원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4선의 윤재옥 의원도 이달 중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초선 유영하 의원 역시 조만간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진영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주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총리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홍의락 전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김 전 총리의 출마를 촉구하며 후보자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다만 김 전 총리의 의중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내부 경선 결과와 야권의 후보 구성이 확정되는 시점에 따라 대구시장 선거 구도가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에서 여야 모두 중량급 인사들이 거론되면서, 이번 선거는 예비 국면부터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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