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강타한 추위에 비트코인 난리났다…전력량 폭주하자 이게 무슨 일?[비트코인 지금]

기록적 한파에 비트코인 채굴량 '급감'
미국 채굴업체 '파운드리USA·룩소르' 해시레이트 '뚝'
블룸버그 "해외업체 반사이익 기대"

미국 전역을 강타한 한파로 비트코인 채굴 업체의 채굴량도 감소하고 있다. 전력수요가 폭등하면서 채굴업체가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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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채굴풀 통계 사이트 마이닝풀스탯스(MiningPoolStats)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채굴 업체 파운드리USA(FoundryUSA)의 해시레이트(Hash rate)는 이달 23일 300EH/s(엑사해시/초)에서 27일 200EH/s 수준으로 하락했다. 또한 룩소르(Luxor)도 40EH/s에서 20EH/s으로 밀렸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거래를 처리하는 데 투입되는 연산 능력을 의미한다. 수치가 높으면 채굴기가 많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고 낮다면 가동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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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하락은 최근 미국 전역을 강타한 한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혹한으로 난방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산업용 전력 공급에 부담이 커졌다. 이에 따라 전력 수요 확대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채굴 수익성이 악화되자, 일부 채굴업체들이 전력망 부담 완화를 위해 가동을 줄이거나 일시 중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룩소르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이선 베라는 블룸버그에 "고도화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전력 가격과 전력망 보상, 채굴 수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채굴기 가동 속도를 초 단위로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룸버그는 미국 내 채굴업체들의 가동 축소로, 해외 채굴업체들은 경쟁 완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26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기반의 비트코인 채굴업체 어번던트 마인스(Abundant Mines)는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가장 유력한 원인은 텍사스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겨울 폭풍"이라며 "이 지역은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의 상당 부분이 이뤄지는 곳으로, 정전과 전력망 안정을 위한 자발적 조치로 다수의 채굴업체가 가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조정에 따른 채굴 수익성 악화가 해시레이트 감소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6일 9만3651달러에서 같은 달 26일 8만8284달러로 조정됐다. 같은 기간 해시레이트도 958EH/s에서 873EH/s로 낮아졌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약세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Clarity)'의 통과 지연,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파에 따른 전력 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일부 채굴업체들이 가동을 줄인 영향이 해시레이트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해시레이트 하락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어번던트 마인스는 "해시레이트의 급격한 변동은 가격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비트코인 최대 채굴지로 꼽힌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중국 내 채굴이 위축되면서 세계 최대 채굴지가 됐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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