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임산부가 매일 아침 먹던 토스트 때문에 마약 양성 반응을 받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원인은 불법 약물이 아닌 토스트에 뿌린 시즈닝 속 양귀비 씨앗이었다.
토스트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에 거주하는 캐시 호프는 최근 산부인과 정기 검진 과정에서 혈액 검사를 받았다가 예상치 못한 통보를 받았다. 검사 결과에서 아편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었다.
호프는 마약을 복용한 적이 전혀 없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가 나를 마약 중독자로 의심해 아동보호국에 신고하거나 아이를 빼앗으려 하지 않을까 두려웠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호프는 언니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언니가 '너 요즘 토스트 계속 먹지 않았어?'라고 물었다"며 "그제야 토스트에 뿌리던 시즈닝에 양귀비 씨앗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양귀비 씨앗은 합법적인 식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호프는 검사 전 약 2주 동안 매일 아침 아보카도 토스트에 양귀비 씨앗이 포함된 시즈닝을 뿌려 먹었다. 양귀비 씨앗에는 모르핀과 코데인 같은 아편 성분이 극미량 묻어 있을 수 있어, 일정량을 섭취하면 혈액이나 소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사실을 확인한 호프는 즉시 병원 간호사에게 연락했고, 의료진은 "음식 섭취로 인한 결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고속도로남원주나들목 진입도로변 대형 꽃밭에 핀 양귀비 모습. 연합뉴스
호프는 이 경험을 이달 초 틱톡에 공유했고, 영상은 빠르게 확산하며 현재 조회수 140만 회를 넘어섰다. 그는 영상에서 "양귀비 씨앗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약물 검사에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댓글 창에는 비슷한 경험담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양귀비 씨앗이 든 머핀을 먹은 뒤 약물 검사에서 미량이 검출됐다"고 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임신 중 같은 시즈닝을 먹었다가 양성 판정을 받아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적었다. "응급실에서 마약 중독자 취급을 받았다"는 사례도 공유됐다.
미국 등 몇몇 나라에서는 소량의 양귀비 종자를 식용으로 허용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엄격하게 마약류 성분으로 금지하고 있다. 식약처는 해당 성분을 국내 반입 금지 성분으로 지정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관세청에서도 세관 검색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만약 대마 등이 함유된 식품을 국내에 반입하거나 섭취할 경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현행 법에서는 양귀비 씨를 소지 또는 반입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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