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분 매진이 부른 글로벌 파장…멕시코 대통령도 BTS 추가 공연 요청

"100만 명이 원했다" 외교 서한 보내
멕시코 공연 열기, 북미·중남미 전역으로 확산
공연에 호텔값 최소 5배, BTS세권 현상까지
공연 넘은 글로벌 이벤트에 시장도 들썩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를 둘러싸고 전 세계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한국 정상에게 BTS 멕시코 추가 공연을 요청하는 외교 서한을 보낸 사실을 공개하면서, 공연 산업과 팬덤을 둘러싼 논의도 함께 확산하는 모양새다.


BTS는 오는 5월 7일과 9~10일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GNP 세구로스 스타디움에서 총 3회 공연을 열 예정이다. 로이터연합뉴스

BTS는 오는 5월 7일과 9~10일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GNP 세구로스 스타디움에서 총 3회 공연을 열 예정이다. 로이터연합뉴스

27일 연합뉴스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일정에서 멕시코에서의 추가 콘서트 배정 타진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정례 기자회견에서 "BTS 멕시코 콘서트 티켓이 15만 장가량 판매했지만, 실제로는 100만 명 이상이 자리를 원했다"며 "젊은 세대가 이 그룹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한국 대통령에게 정중한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EPA연합뉴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EPA연합뉴스

BTS는 오는 5월 7일과 9~10일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GNP 세구로스 스타디움에서 총 3회 공연을 연다. 약 5만~6만 명을 수용하는 이 공연장은 그간 블랙핑크, 트와이스, 폴 매카트니, 테일러 스위프트, 메탈리카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섰던 곳이다. 멕시코 현지 열기는 이미 기록적인 수치로 확인됐다. 지난 24일 오전 9시 시작된 티켓 예매에서 세 차례 공연 전 좌석은 37분 만에 매진됐다. 판매 대행사인 티켓마스터는 "최근 멕시코 공연 역사상 가장 치열한 구매 경쟁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예매 과정에는 약 110만 명이 가상 대기열에 접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매진 이후 암표 논란이 불거졌다. BTS 공식 팬클럽 '아미(ARMY)' 일부는 조직적인 암표상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며, 티켓이 정가의 5~6배 가격으로 재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반 에스칼란테 멕시코 연방소비자원(Profeco) 원장은 티켓마스터를 상대로 정보 제공의 불명확성에 대한 조사 착수를 예고했다. 스텁허브, 비아고고 등 재판매 플랫폼 역시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팬덤 내부의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팬들은 글로벌 팬 플랫폼을 통해 "이는 단순한 좌절이 아니라 불의"라며 공정한 티켓 판매 시스템 마련을 요구했고, 소속사 하이브와 빅히트 뮤직의 대응을 촉구했다. 일부 팬들은 암표 구매를 자제해 달라는 글로벌 연대 호소에도 나섰다.


한편, BTS의 월드투어 '아리랑'은 경기도 고양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돔, 북미·유럽·중남미·아시아 등 총 34개 도시에서 81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는 K팝 투어 사상 최다 회차다.


북미 투어의 파급력도 상당하다. 4월 말 플로리다 탬파 콘서트를 앞두고, 공연장 인근 이른바 'BTS세권' 호텔 가격이 최대 5배 이상 급등했다. 탬파 국제공항 인근 한 3성급 호텔의 경우 평소 60~80달러 수준이던 숙박료가 공연 기간에는 1박 375달러까지 치솟았고, 일부 날짜는 이미 매진됐다. 공연장과 도보 이동이 가능한 입지라는 점이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전역 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지역별 팬 밋업과 숙소 공유를 제안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사흘 만에 댓글 1400여 개가 달렸다.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지역 경제와 관광, 외교 이슈까지 연결되는 글로벌 이벤트로 확장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