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수년간 장애인 행세를 하며 구걸해 온 남성이 실제로는 사채업과 임대 사업으로 거액의 자산을 축적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디언익스프레스와 NDTV,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현지 언론은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르에서 구걸하던 남성 망길랄(50)을 경찰 당국이 긴급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낮에는 구걸하고 밤에는 불법 사채업으로 돈을 번 망길랄의 모습. 인디안익스프레스
망길랄은 지난 2021년부터 인도르의 번화가인 사라파 금시장 일대에서 남루한 차림으로 구걸을 해왔다. 신체장애가 있는 그는 바퀴가 달린 작은 판자나 철제 패널 위에 앉아 시장 골목을 오가며 동정을 유도했고, 별다른 요구 없이도 시민들은 그의 자루나 판자 위에 동전과 지폐를 놓고 갔다. 그가 구걸로 벌어들인 수입은 하루 평균 400~1000루피(약 6300~1만5700원) 수준으로, 이는 현지 최저임금과 비슷하거나 웃도는 금액이다.
그러나 인도 여성 아동개발부가 '구걸 근절 캠페인'의 일환으로 현장 단속에 나서면서 그의 이중생활이 드러났다. 조사 결과 망길랄은 낮에 구걸로 모은 돈을 종잣돈 삼아 밤에는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불법 사채업을 운영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로 돈을 빌려주고 매일 이자를 받는 방식으로, 이자 수익만 하루 1000루피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축적한 자산으로 그는 3층 건물을 포함해 주택 3채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삼륜차(오토릭샤) 여러 대를 임대해 추가 수익을 올렸다. 운전기사가 모는 승용차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망길랄은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를 이유로 저소득층 주거 지원 정책인 공공주택 보급 사업(PMAY)의 임대주택까지 배정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여성아동개발부 장관이자 구조 작전 총괄 책임자인 디네시 미슈라는 "망길랄은 조사 과정에서 구걸로 얻은 돈을 상인들에게 빌려줬다고 시인했다"며 "조직적인 사채업 운영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망길랄은 "내가 직접 돈을 요구한 적은 없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놓고 간 것"이라며 구걸 행위에 대한 책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과정에서는 그의 가족들 역시 구걸이나 자금 운용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포착됐다. 당국은 현재 망길랄의 은행 계좌를 확보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으며, 복지 제도 악용 여부와 불법 금융 행위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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