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주문? 여긴 한국, 한국어로 해라"…온라인 달군 카페 '영어 금지' 공지

한국 카페 저격 글 올렸다가 '역풍'
"오죽했으면 저런 공지를"…공감 확산

서울 한 카페에 붙은 '영어 금지' 안내문이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어 주문을 자제해 달라는 해당 공지를 두고 처음엔 무례하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논의가 확산할수록 오히려 카페 직원들의 고충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 한 카페에 붙은 '영어 금지' 안내문. 레딧

서울 한 카페에 붙은 '영어 금지' 안내문. 레딧


"여긴 한국, 한국어로 주문해 달라" 공지문 확산

25일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서울 한 카페에 붙은 외국인 공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카페 내부에 부착된 공지문 사진이 함께 첨부됐다.

공지문에는 영어로 "이곳은 한국입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곳이 아닙니다. 한국어를 모른다면 번역기를 사용해 주세요. 여행 중이라면 예의를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문구가 적혀 있다.


해당 글을 올린 작성자는 "서울에 온 지 이틀 만에 이런 공지를 봤다"며 "카페 직원이 우리에게 무례하게 이 메시지를 가리켰다"며 "메시지보다 (카페 직원들의 무례한 태도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불쾌했다"고 했다. 이어 "직원들은 아마도 여행객들에게 지친 것 같다. 이 카페에 다시 갈지 모르겠다"고 썼다. 작성자의 국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비판하려다 역풍…"오죽했으면 이런 공지가"

그러나 글쓴이의 의도와 달리 댓글 반응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다수의 해외 누리꾼들은 공지문 자체보다, 해당 문구가 등장하게 된 배경에 주목했다.

프랑스인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프랑스에서 관광객들이 점원에게 서툰 영어를 쓰다 화를 내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며 "현지 언어를 무시한 채 영어를 강요하는 태도야말로 무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한 번역기를 쓰거나 기본적인 표현 정도는 준비하는 게 예의"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주문하기 전에 번역 앱을 켜는 건 기본" "저런 공지가 붙기까지 직원들이 얼마나 많은 무례를 겪었겠느냐"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고 화낼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작성자를 향해 "그런 기대를 한다면 해외여행을 다시 생각해보라"고 꼬집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카페 자료사진으로 본문과 무관.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카페 자료사진으로 본문과 무관. 픽사베이


국내 온라인상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외국 나가서 번역기 켜고 주문하는 건 기본" "외국 손님 상대해본 사람은 다 이해할 것" "영어를 쓰더라도 먼저 양해를 구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특히 서비스업 종사 경험이 있는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인사도 없이 다짜고짜 영어부터 쓰는 손님이 가장 힘들다" "말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다.


다만 공지문의 표현 방식이 다소 직설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영어가 서툴러 공격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의도는 이해하지만, 표현은 부드러울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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