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자국 함대가 이란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란에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대규모 함대가 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어쩌면 사용하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또 이번 조치에 대해 "만일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당국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할 경우 군사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란 반체제 인사 837명에 대한 처형을 막았다고 주장하며 이란과 거래 시 25%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란 정부가 시위대 처형을 강행할 경우 지난해 이란 핵시설 공습은 "사소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살인이 난무하고 있다"면서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퇴진을 원하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미국 당국자 2명은 로이터 통신에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비롯해 여러 척의 미군 구축함과 전투기 등이 지난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동을 시작해 며칠 내 중동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당국자는 미국이 중동 지역에 추가 방공 체계 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중동 지역에 병력을 증강 배치한 바 있다. 이는 대개 방어적 성격이다. 지난해 6월 이란 핵 시설 공습을 앞두고도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전력 증강을 단행했다.
최근 이란 당국이 전국적인 규모의 반정부 시위를 가혹하게 탄압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강경 진압에 반대하며 군사 개입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한다고 말했으나, 최근엔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지난 14일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면서 개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16일에도 이란 당국의 교수형 취소를 언급하며 대이란 군사 공격 보류를 암시했다.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이란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며 "내가 그렇게 (개입 여부를)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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