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절대 못 가" 비웃던 야권…과거 발언 재조명

22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00' 돌파
나경원·김문수·장동혁·이준석 과거 발언 재조명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내걸었던 공약에 야권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수치" "허황된 구호" "포퓰리즘"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약 7개월 만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면서 공약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호언장담했던 야권 인사들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나경원 "코스피 5000? 허황된 구호…신기루 같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채널 ‘매불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채널 ‘매불쇼’


22일 코스피가 개장 46년 만에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돌파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간 코스피 5000에 회의적 태도를 보여온 야권의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5월 대선 국면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을 공약으로 제시하자 "반시장·반기업 DNA의 이재명 후보가 허황된 구호를 외치고 있다"며 "마치 신기루 같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당시 "주가지수는 구호로 오르지 않는다"며 "기업의 가치 성장과 튼튼한 경제 기초 체력, 시장의 신뢰가 쌓여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코스피 5000 약속은 기초공사는 생략한 채 화려한 2층, 3층 집을 올리겠다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단호하게 말한다, 절대 달성 못 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이재명 정부는 입으로 코스피 5000을 외치고 있지만 단호하게 말한다"며 "민주노총에 사로잡힌 정부로는 절대 달성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난해 5월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추진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등을 비판하면서 "기본적인 부분을 가장 악화시키는 사람이 주식을 5000까지 올리겠다는 건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브레이크 풀린 차처럼 '폭망'할 것"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비슷한 시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주식 시장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라며 이 대통령의 과거 주식 투자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 기간 매수했다고 밝힌 'KODEX 200'과 'KODEX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는 현재 기준으로 각각 100%와 3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대표는 또 지난해 8월에는 지수 상승세를 두고 "신참자의 운" "개업 빨"이라고 평가절하하며 "브레이크 풀린 차처럼 폭주하다가 결국 크게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계엄 정국이라는 구조적 눌림목이 풀린 것을 자기 실력으로 착각하고 폭주하면 안 된다"며 "코스피가 어디까지 빠져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라고도 했다.


"'코스피 5000시대', 정책과 실행 통해 현실로 입증"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22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나 의원 등을 겨냥해 "조롱과 비판은 오늘 '코스피 5000'이라는 현실 앞에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됐느냐"라며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약속했던 '코스피 5000시대'는 공약에 그치지 않고 정책과 실행을 통해 현실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